교회 기독교학교의 형태는 다양하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특성에 따라 취할 수 있는 형태가 다를 수 있고 또 지역적 특성, 지리적 조건, 교회의 규모 등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교회 기독교학교의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이 사실은 교회 기독교학교의 설립의 가능성은 열려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한 그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상대적으로 설명해 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한국교회는 아직까지 교회 기독교학교에 관심은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학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몇몇 교회들이 있다.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를 필두로 해서 분당 샘물교회에서 세운 샘물초등학교, 일산 광성교회에서 세운 드림초등학교, 구리 두레교회에서 세운 두레초등학교, 사랑방 교회에서 세운 사랑방학교, 임마누엘교회가 세운 전인기독교학교 등의 등장은 우리나라에서의 교회 기독교학교의 설립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이들 학교가 하나님이 보시는 기준에는 다소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나름대로 한국적 상황에서 다양한 교회 기독교학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상황에서 기독교학교의 설립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교회이다. 한국교회는 학교 설립에 필요한 하드웨어, 인적 자원, 재정 등 중요한 모든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다. 한국교회는 교회라는 종교적 성 안에서 나와서 사회 각 분야에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을 실천해야 한다. 깨어지고 상처입고 무너진 우리 사회를 복음으로 치유하고 위로하며 그곳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할 사명이 교회에 주어져 있다.
특별히 우리나라 교육을 향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래서 현재 기독교대안학교 이론가들과 실천가들은 교회가 기독교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별히 기독교대안학교 측에서는 교회 기독교학교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독교대안학교는 추구하는 이념이 지고하다고 할지라도 실제로 많은 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기독교대안학교의 대부분은 학교 설립의 주체가 개인이다. 교회나 기독교단체가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학교는 고작 해봤자 몇 학교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학교로서의 비전을 견고하게 지킬 수 있는 내적인 힘이 허약하기 이를 데 없다. 대부분의 기독교대안학교가 학부모가 내는 학비에 의존해서 학교가 운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많은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이 크고 여기에 비례해서 학부모에 의해서 학교의 비전이 흔들리게 되고, 또 교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조건은 그들의 신분을 불확실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독교대안학교의 비전을 지키는데 역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교회 기독교학교는 기독교대안학교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독교교육 운동의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 기독교교육운동이 온전해지자면 세 가지 축이 필요하다. 한 가지 축은 기독교 가정학교 운동(기독교 홈스쿨 운동)이다. 다른 한 가지 축은 기독교대안학교 운동이다. 나머지 한 가지 축은 교회 기독교학교 운동이다. 이 세 축이 삼위일체를 이룰 때 우리나라 기독교교육 운동은 완전해진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