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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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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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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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목사<한시미션 대표>  

 

21세기 초두, 2007년 새해는 한국 사회가 큰 변화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12월에 있을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기쁨과 여유의 축제라기보다는 지난 20세기를 이끌었던 진보와 보수 양대 세력들이 생존을 걸고 격돌하는 마지막 대결장이 될 확률이 높다. 이런 국내 상황 외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FTA협상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핵문제 등이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 앞에 무거운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런가하면, 새해에는 경제 또한 정부의 낙관적 전망과는 달리,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그보다 훨씬 곤고하고 어렵다.


그러나 조금만 시야를 넓혀, 온 세상을 경영해 가시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마 이 땅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은 마치 ‘도토리 키 재기’ 같아 보일 것이다. 새해를 시작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음가짐이 보다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일 필요가 여기에 있다.


감사하게도 한국 교회는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이 되는 2007년을 새로운 부흥의 전기로 삼아 새롭게 도약하려는 구상과 준비에 한창이다. 100년 전에 있었던 역사를 되살려, 21세기 초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려는 한국 교회의 노력은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사회를 밝은 빛깔로 바꿔가는 데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리라 기대하며 소망한다.


그런데, 한창 미래만을 이야기하며 달려가야 할 것 같은 21세기 초에, 100년 전의 역사를 되돌려 생각해보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것이 갖는 힘은 무엇인가?


역사는 과거 자체에 멈추지 않는다. 역사란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 과거를 돌이켜 보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곱씹는 것은 결국 오늘과 내일,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되새기게 하며, 그 사명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미래를 향한 설렘과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며 설렘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있다. 바로 새 지도자 여호수아와 만나세대들로부터 여리고 정탐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 받은 두 사람이다. 담대하게 발걸음을 내딛긴 했지만, 무척이나 떨리고 조마조마한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두려움이 눈 녹듯 사라지고 그 땅을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커지는 사건이 있었다. “우리가 듣자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정신을 잃었다.”라는 여리고 여인 라합의 고백은 그들의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40여 년 전, 이와 비슷한 상황 앞에서 그들의 부모 세대, 즉 출애굽 세대들은 가나안을 보고 두려움에 떨며 낙망했다. 그런데 40년 후 두 명의 정탐꾼은 동일한 대상을 보고 오히려 믿음을 키웠다.


그리고 그들은 두려움이 아닌 설렘과 기대를 만들어냈다. 40여 년 전, 자신들의 부모 세대가 저지른 과오는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될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가르침이 되었다. 또한 40년간 율법 교육을 통해 훈련받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 그리고 라합을 통해 재확인한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는 전쟁의 승리를 보장하시는 분이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을 더했다. 결국 이 두 사람의 믿음은 다른 모든 백성들에게 큰 설렘과 자신감을 북돋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2007년 새해를 시작하는 이 벽두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기대가 한없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한국 기독교 그리고 성경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에 대한 지식, 그에 기반한 믿음과 기대가 우리를 설레게 만든다. 두려움과 실망 대신, 믿음과 기대를 붙들자. 설렘과 꿈을 가진 사람들이 진실로 옆의 누군가를,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를 설레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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