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가슴으로 오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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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가슴으로 오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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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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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핵집 목사<열림교회>


최근 부동산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먹고 입고 마시는 것이 삶의 중심이 된 세상에서 그것을 위해 염려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은 공허하게 들린다. 사람이 사람을 찾아다니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훈훈한 세상이 되어야 할 터인데 말이다. 제 각기 사람들의 눈이 돈이 되는 것을 바라보고 돈을 좇아 눈을 번뜩이고 있으니 말이다. 앨빈토플러(Alvin Toffler) 는 자신의 책 ‘부의 미래’( Revolutionary Wealth)에서 부의 창출 시스템이 제 1의 물결의 시대에는 주로 키우는 것(growing)으로부터 되었다고 말한다. 농업사회이다. 주로 씨를 뿌리고 얼마나 많은 씨를 뿌리고 거두느냐가 부를 형성하는 주원인이 되었다.


제2의 물결시대는 주로 만드는 것(making)을 통해 부를 창출했다고 말한다. 산업사회이다. 기술을 가지고 많은 것을 만들어 파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를 말한다. 기술로 많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부를 독점했던 시대이다.


이제 제3의 물결시대는 서비스(serving)와 생각하는 것(thinking), 아는 것(knowing), 경험하는 것(experiencing)것을 기반으로 부를 창출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시대를 따라 돈을 따라가고 부를 좇아 바람과 같이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고 있다.


아예 국경까지 헐어 버리고 구석진 그늘 속에 숨겨진 돈까지 찾아 나서는 세상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 누가 먼저 생각하느냐가 부를 결정한다. 가만히 넋 잃고 살아가다가는 호주머니의 깊숙한 돈까지 쓸어 가는 세상이다.


어렸을 적에 소를 키운 경험이 있다. 학교 갔다 오면 소를 메어 놓았던 말뚝에서 소를 풀어 동네의 뚝 방을 다니면서 소에게 풀을 뜯겼다.


소가 먹어야 하는 것은 곡식이 아니다. 길가에 자라 있는 풀을 먹여야 한다.


그러다가 소가 잘 자란 곡식에 유혹을 받아 밭의 곡식이라도 먹는 날에는 밭 주인으로부터 야단을 맞고 혼 줄이 나는 날이다.


이처럼 지켜야 할 선이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 규정을 허물어 마음대로 소통하게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아무리 방어를 하려 해도 내 집 안방까지 들어와 가재도구를 챙겨나가는 힘을 막을 도리가 없다.


대림절에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주님을 조용히 묵상해 본다. 주님은 당시 로마의 통치 아래 있는 유대 땅 한 가운데서 태어나셨다.


로마황제인 가이사 아구스도는 영을 내려 인구조사를 명령했다. 이 명령은 세금징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힘을 더 키우기 위해서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 자신의 금고를 채우기 위해서 이다.


예수는 태어날 곳을 찾았으나 편안하게 출산할 자리가 없었다. 결국 짐승들이 먹고 자는 짐승의 우리에서 태어날 수밖에 없었다.(눅 2:7)


주님은 그야말로 짐승과 같은 삶을 사셨다. 당시 가난한 이들은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항상 주님은 그들 한 가운데 계셨고 그들의 희망이 되셨다. 가난하지만 부유하며 가진 것은 없으나 풍성하게 살아가는 주님의 모습에서 새로운 세상을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꿈꾸었다.


주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눅9:58)고 말씀했다.


잠자는 자리를 돈으로 환산하는 일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없다. 들어 누우면 한 평 남짓 필요한데 어찌 넓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 밤낮으로 눈을 부릅뜨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옷 한 벌 입고 신발 한 켤레 신고 너른 들판에 누워 넉넉한 마음으로 세상 모든 것을 가슴에 품고 너털웃음을 짓고 계시는 주님을 바라본다.


주님의 웃음에서 가진 것은 없지만 풍요로움을 느낀다. 주님의 그 웃음 속에서 세상의 희망을 노래하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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