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함이 주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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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이 주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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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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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목사<한성교회>


1817년 미국의 메사츄세츠의 콩코드 지방에서 태어난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수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와 명성을 좇는 생활을 거부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일생을 보냈다.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2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했는데 이 경험을 기록한 책이 바로 ‘월든’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소로우가 당시 사람들의 획일적이고 생각 없는 삶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생활비를 버느라 자기의 모든 시간을 다 뺏겨 여유가 없는 사람들, 신에 관한 화제라면 자기들이 독점권을 가진 것처럼 말하며 다른 어떤 견해도 용납하지 못하는 목사들, 의사와 변호사들 그리고 내가 없는 사이에 나의 찬장과 침대를 들여다보는 무례한 가정주부들, 안정된 전문직의 닦여진 가도를 걷는 것이 가장 안정하다고 결론을 내린 더 이상 젊지 않는 젊은이들, 이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내게 하는 이야기는 현재 나의 위치에서는 큰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비록 하버드대학을 나왔지만 시골 구석에 내려가서 은둔생활을 하는 이 사람이 무슨 큰일을 할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소로우는 당시 하버드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 잡아서 화려한 조명을 받고 활동하던 그 어떤 사람들보다 더 세상에 그 이름이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 영국의 시인 예이츠가 소로우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화이트라는 작가는 대학의 졸업생들에게 졸업장 대신에 소로우의 책을 한권씩 주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소로우의 작품을 읽어보면 그런 시골의 삶 가운데서도 그는 누구보다도 더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과 전통이 정해 놓은 길만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이끌려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혹 동료들보다 뒤로 쳐진다고 생각하면 불안해하거나 초조해 한다. 그래서 모두들 뒤처지지 않으려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러나 모든 경쟁에는 반드시 앞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처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앞선다고 해서 영원히 앞서는 것도 아니고 지금 뒤처진다고 해서 영원히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자가 있다”는 성경말씀은 이 사실을 확증하고 있다.


이환용 평강한의원 원장. 그는 그리스도인으로 대학 입시에 8번이나 낙방한 후에 겨우 한의대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가 나중에 특별한 한약을 개발하여 떼돈을 벌었는데 그 돈으로 자기 어릴 적 고향 동산 같은 땅을 사서 식물원을 꾸몄다. 국내 최대 암석원을 가진 18만평 규모의 평강식물원은 50억 원을 투입해서 개발했다. 그리고 자신은 가족과 함께 전셋집에서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 기사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돈을 벌면 더 좋은 집과 더 좋은 차를 마련한다는 기존 상식을 뛰어넘었기 때문이 아닐까? 아마도 그는 8수를 하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려고 결심한 것 같다. 식물원을 가꾸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향기를 전해주려는 결심 말이다.


얼마 전 노 대통령 부부가 이 식물원을 방문했을 때, 이 원장은 신앙으로 역경을 극복한 자신의 간증 집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노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노대통령은 꼭 읽어보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행복은 우리가 쟁취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큰일을 이루었을 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지금 작은 일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나중에 큰일을 이룬다 하더라도 그 일로 인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사소한 일들 가운데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 거기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사소한 일들 가운데 숨어 있는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자. 그런 작은 행복들이 결국에는 인생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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