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심정을 느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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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심정을 느끼겠습니다”
  • 공종은
  • 승인 2006.11.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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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소년교도소, ‘예비 아버지학교’ 개설

법의 울타리에 의해 사회와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는 소년원생 54명이 아버지의 자리에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아와 가정·아버지의 소중한 위치를 깨닫고, 사회에 빠르고 바르게 정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교도소에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천안소년교도소(소장:김영수·사진)가 지난 25일, 전국 최초로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예비 아버지학교’가 그것으로, 두란노 아버지학교 운동본부 및 천안아산지역 운영위원회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아버지학교 특수사역 간사 양중현 씨 등 스텝 40명이 수용자 54명을 섬기면서 오는 12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4번에 걸쳐 교육을 실시한다. 


예비 아버지학교 참여를 희망한 수용자는 현재 54명. 6명씩 9개 조로 편성해 ‘올바른 아버지상’, ‘올바른 가정’, ‘부부관계의 아름다운 성’, ‘자녀양육’ 등을 주제로 전문 외부 강사들이 참여해 강의를 진행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한순간 잘못으로 얼룩졌던 과거의 삶과 기억들과의 단절을 가족들에게 띄우는 편지를 통해 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수용자들은 앞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삶을 살겠다는 새로운 다짐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아버지학교 스텝들이 수용자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도 계획돼 있다.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자존감을 잃고 있는 수용자들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며 사랑받기에 충분한 가치 있는 귀중한 존재인 것을 인식하고, 이들이 세상에서 섬김의 삶을 살도록 결단하게 해, 앞으로 좋은 아버지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안정된 수용생활과 출소 후에도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김영수 소장은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 대다수의 소년 수용자들에게 훌륭한 아버지상을 심어주고, 부부관계의 아름다운 성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고 또한 올바른 가정의 가치관을 정립시켜 출소 후 재범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예비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예비 아버지학교에 참가하게 되는 이 모 군(22세)은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는 방법과 올바른 가정을 이루는 법을 알고 싶다”며서 교육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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