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때를 준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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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때를 준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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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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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목사<의왕중앙교회>


히브리인의 조상 야곱의 11째 아들 요셉이 형들에 의해 애굽의 노예로 팔려갔다. 그는 꿈꾸는 소년이었다.

소아적인 이기심과 시기가 동생을 노예로 팔아 버리는 우매함의 한심한 죄를 범하게 했다. 부모 된 사람들은 안다. 내 속으로 낳은 자녀들에 대하여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고 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야곱의 아들들은 형제들이 뇌화부동 하여 어려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동생 요셉에게 선처를 베풀어(?) 죽임대신 노예가 되게 하고 일정한 양의 수입도 보탰다.

양심에도 혈육을 죽이는 일보다야 스스로의 양심의 가책도 덜할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감히 ‘그 꿈이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고 한다.

아들이 짐승의 밥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는 아버지 야곱은 살아 있음을 한탄하였다. 그리고 13년의 세월이 무심히 흘러갔다. 그 13년의 세월은 요셉에게는 인고의 세월이었다. 족장의 가장 사랑 받는 아들에서 노예로 전락하는 극단적 신분하락을 경험하였다. 이런 세월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인간의 언어는 그 실상과 좌절을 다 표현하기는 실로 역부족이다. 가끔 필자는 역지사지를 할 때가 있다. 예수님이 아닌 내가 십자가에 매달리고 내 손에 못을 박는다. 친구 집 울타리의 탱자나무를 잘라 가시관을 만들고 그것을 내 머리에 썼다. 옆구리에 창을 받는다. 그래도 실제로 내가 죽지 않을 것이기에 죽음의 저편을 경험하지 않을 것이기에 나의 경험적 인지는 한계를 느낀다. 요셉의 절망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어떠했겠는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실함으로 요셉은 애굽왕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장군의 집을 돌보는 가정집사가 되었고, 그는 여전히 충실한 여호와의 사람이었다. 음탕한 여인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거절한 것이 죄가 되어 옥살이를 하게 된다. 여기서 바로왕의 술 맡은 관원과 떡 맡은 관원의 꿈을 해석하였고, 그 꿈은 적중하였다.

훗날 두 관원의 꿈 해몽과 그 해몽의 적중함으로 인하여 애굽왕 바로의 예언적 꿈을 해몽하는 자리에 나갈 수 있게 되었고, 꿈의 담고 있는 내용만이 아니라 그 대안까지 제시함으로서 왕은 그 대안의 적임자로 요셉을 지목하고, 그를 총리로 세워 대 제국 애굽의 전국을 다스리게 하였다. 이 때 요셉의 나이 약관 30세였다.

요셉은 정상적인 인간관계와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때를 갖지 못했다. 그러나 요셉은 대 제국 애굽의 훌륭한 총리로서의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그것은 야곱의 품안에서 배운 것보다는 오히려 보디발의 집에서의 노예와 집사 시절 그리고 감옥에서의 13년 동안 배웠을 것이다.

요셉은 그 험한 현실과 괘리적 상황을 통해 인간이 아닌 노예의 삶과 갇힌 자와 굶주리는 자, 그리고 정직하지 못한 권력, 사람의 성결성(聖潔性)과 인권의 귀중함을 몸소 배웠다. 하나님의 계획은 참으로 놀랍다.

목동 다윗을 한 나라의 치리 자로 세우기 위해, 자신의 장인이자 제왕인 사울 왕을 피하여 다니면서 경험하는 온갖 고통과 좌절 속에서 황제교육을, 황제로서의 소양과 그 그릇을 키우고,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확고하게 하셨던 하나님의 섭리와 맥을 같이 한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음으로 해서 아버지 야곱과 그의 온 혈족들이 애굽으로 내려가게 되고, 브엘세바의 희생 제사 때(창46:1)에 임하신 하나님의 사자의 언약과 요셉의 맹세(창50:24-25)에 따라 이스라엘은 출애굽의 역사를 잉태하게 된다.

하나님은 이 흉년의 때의 이스라엘의 보호자로 세우시기 위해, 그 때를 예비하여 요셉을 애굽으로 먼저 보내셨다. 하나님의 계획과 놀라운 섭리의 역사다. 하나님은 애굽과 중동 일대의 흉년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이스라엘의 번성을 준비하시기 위해 요셉을 택하셨고 사용하셨다.

요셉은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있었다(창45:5~8). 하나님은 요셉을 통해 하나님의 때를 준비하시고 계셨던 것이다. 요셉의 때, 꿈꾸는 자의 꿈의 완성의 때를 준비하셨다. 그 일에 꿈꾸는 사람 요셉을 사용하셨는데, 요셉의 믿음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하나님이 준비하시는 때의 역사를 가장 아름답게 이루어지도록 헌신하였다.

우리도 서로 다른 시대 또는 상황에 거한다.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아랑곳없이 내 때를 만들고 있지 않는가. 주님의 때에 대한 인식을 바로알고 주님과 같은 ‘때의 인식’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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