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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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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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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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지성(至誠)이란 지극히 성실하다는 뜻이지만 정성이 닿는다는 뜻도 된다. 감천(感天)은 하늘이 느끼어 감동(感動)된다는 뜻이다. 결국 정성이 닿으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욕탕에 가 때밀이를 하는 것이 큰 낙이다. 그 곳에 때밀이를 하는 두 청년이 있는데, 한 청년은 성실히 하고 또 한 청년은 그렇지 않다. 어떤 때는 시간을 늦춰서라도 정성껏 밀어주는 청년에게 가곤 한다.

지난 주에도 갔었으나 마침 필자가 좋아하는 청년은 시간이 맞지 않아 부득이 선호하지 않은 청년이 맡게 됐다. 역시 생각한대로 10분이 좀 넘었는데 끝났다. 너무 형식적인 것 같았다. 그래서 한번 싫은 말을 해야지 하고 결심하고 흠집을 잡으려고 이미 씻은 몸을 열심히 요리저리 때가 나올 때까지 밀어봤으나 한 곳에서도 때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정성 없이 때밀이를 한 것 같았으나 실상은 아주 때밀이 기능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필자의 경우에는 때밀이는 좀 부실해도 정성껏 밀어주는 편이 더 맘이 간다. 시간을 길게 미는 자가 정성껏 하는 것으로 계산한다. 다음은 지나치게 힘을 주어 당장 피부가 상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난폭도 안 되겠으나 너무 힘없이 형식으로 해도 정성스럽지 못하다. 

지금은 모든 것이 풍부한 때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정치, 경제 모든 영역도 마찬가지다. 국회의 회의진행을 지켜봐도 특히 청문회 때 정성껏 준비한 의원이 있는가 하면 너무 허술하게 준비 없이 임하는 의원들도 있다. 정성이 있고 없는 것은 고객의 피부에 닿는 일이다.

가르치는 선생에 대한 것은 누구보다 학생들이 더 잘 안다. 노사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다. 요사이 우리사회는 거의 다 땜질식이다. 낡은 옷, 헤어진 곳을 떼우는 식이다. 남북문제, 한일 한중 한미 문제 어느 하나 원시적인 것이 못된다.

본질적인 것보다는 당면한 문제해결을 위한 그 때마다의 임시방편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강남부동산값을 잡는다는 전국 부동산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 대학교 입시문제, 고교평준화 문제 등도 어느 문제 하나 긴 안목에서 보는 진정한 나라사랑의 정성이 없다.

교회의 목회도 마찬가지다.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감동하실 수 있게 해야 하며 특히 성도들이 먼저 감동을 받아야 한다. 시류에 편승하여 세상을 따르는 땜질목회를 하면 안 될 것이다. 오직 말씀과 기도로 성령이 역사하여 성도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교회에서도 이러한 지성이면 감천하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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