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선교문제가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남북 분단 극복을 비롯 사회적 양극화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평화문제는 단순한 기도제목이나 구호의 문제가 아니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실천의 과제로서 제기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것 같다.
세계 교회들도 평화선교에 대한 절박감을 그 어느때보다도 깊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과 같은 핵무기 시대에 있어서, 테러와 폭력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평화의 문제는 기독인들이 관심가져야 할 첫번째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의 교회들은 지금 인간의 삶과 평화를 위협하는 반평화적 구조가 핵전쟁과 핵무기에 있다고 보고 반핵운동을 평화운동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데 비해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권의 기독교회들은 인간의 삶을 억압하고 파괴하는 요소가 전쟁이나 핵무기보다는 가난과 질병, 영양실조 등에 있다고 진단하며 평화운동은 곧 반평화적인 억압과 착취의 구조에서 벗어나 정의를 실현하는데 있다고 보고 평화운동의 방향을 규정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오늘의 세계에는 전쟁에 죽는 사람보다 굶어죽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제일세계와 제3세계의 평화운동의 방향을 놓고 앞으로 어떤 개념을 가지고 평화운동과 평화선교를 감당할 것인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겐 민족의 생존과 삶의 위협이 핵전쟁의 위협과 가난과 억압을 만드는 불의한 사회구조의 양면에서 오고 있기 때문에 평화선교의 과제도 양면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
반평화적인 남북분단과 대결구조를 극복하지 않으면 유사시에 한반도가 얼마나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화적인 분단이 극복되지 않으면 참된 민주주의도 경제발전도 복지도 자립도 이룰할 수 없기 때문에 평화와 안정에 대한 사명은 이 시대 이 민족의 최대의 과제일 수 밖에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평화선교에 대한 방향은 무엇보다 분단극복과 우리 사회의 양극화 갈등극복 그리고 치유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평화교육과 대화와 교류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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