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신을 인도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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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정신을 인도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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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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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금목사<강남교회>


우리가 어렸을 때, 농촌 풍경을 살펴보면, 봄부터 가을까지는 논밭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농사를 지었으나 농한기인 겨울철에는 별다른 일거리가 없었다.

그래서 일손을 놓은 어른들은 동네 사랑방에 모여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장난삼아 화투를 치기 일쑤였다. 그런데 장난삼아 시작한 것이 큰 노름으로 발전하여 패가망신하는 사람들도 가끔 볼 수 있었다. 

이렇듯 개인 뿐 아니라 한 가정을 불행으로 몰아넣는 도박문화는 근절의 대상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근자에 이렇게 국민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도박성 사업이 국가적 행태를 띠고 행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복권, 경마, 경륜 등 이름은 다르지만 사행성이 다분한 도박사업을 국가가 나서서 벌이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사업의 수익을 통해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거나, 국책 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의도의 순수성도 의심이 될뿐더러, 그로 인한 폐해는 경제적 이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안이하고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오다 최근의 사태를 초래하고 만 것이다.

갖가지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최근의 사행성 성인 오락기 사건은 철저하게 그 진상을 조사해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와 정치인들이 이번 사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정책 당국의 행태는 전국을 도박공화국으로 만들 작정인지, 사행성 오락 산업 말고는 우리 경제를 회복시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더욱이 이런 사행성 성인 오락실이 유흥가 뿐 아니라 전국의 주택가에까지 파고 들어 서민들의 서민 가계를 파탄시키고 국민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데 정부기관이 그 책임을 서로 전가시키고 있는 형편이니 이런 한심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모름지기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면서도 정당한 댓가와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일 누군가가 부정한 방법으로 엄청난 이득을 얻는 것이 공공연하게 행해진다면 그 사회는 기초부터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세상의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에게서 그 당연한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세월이 흐르고 정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부정부패의 어두운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둠과 혼돈이 가득한 때에 마지막 남은 희망의 처소가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일 것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사탄의 세 가지 유혹,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시는 모범을 보여 주셨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와 같은 유혹에서 떠나 이 백성의 갈 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이 땅을 어둠과 혼돈으로 가득한 절망의 상태로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방치하는 ‘악하고 게으른 종’의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먼저 모든 유혹으로부터 떠나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삶을 실천함으로써, 익사직전의 이 나라와 백성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하는 사명, 그것이 오늘날 교회에게 요구되는 절실한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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