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때와 사람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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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때와 사람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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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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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목사<의왕중앙교회>

모세의 출생은 이스라엘 백성의 부르짖음과 그 부르짖음의 응답으로서 예비하심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창성함을 두려워하는 바로왕은 노예로서의 고역과 유아살해 정책으로 유대인의 번성을 막으려 하였고 이 일에 대항할 힘을 가지지 못한 히브리백성들은 여호와하나님께 부르짖었다.

하나님은 응답하셨고 그 응답이 모세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응답을 알지 못했고, 응답이 없으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거나, 자신들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하여 탄식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이미 응답하셨다. 다만 이스라엘의 조급함을 이스라엘의 요구대로 충족시키지 않을 뿐이었다. 그것은 그 때가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80여년이 지난 후에 하나님의 응답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실체화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의 응답이 오래 전에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의 때를 준비하셨다. 그러나 사람의 방법으로가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가 우리의 요구와 다른 점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루시는 역사가 심오하시다. 사람들은 그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이해 할 수도 없다. 다만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뿐이다.

모세를 구원자로 세우시기 위한 하나님의 치밀하신 계획과 섭리를 보라.  바로왕의 유아 살해 정책, 갈대 상자, 미리암의 역할, 나일강, 바로의 딸 공주, 유모 등… 사람들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내 방법을 기대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섭리와 손길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모세의 실패는 때를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사람의 때에 맞추려 했을 때에 나타나는 실패의 전형이다. 모세는 대 제국의 왕자의 힘을 믿었던 것 같다. 그는 스스로 민족을 구원할 사명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바로의 유아 살해 명령 속에서 살려내셨고, 어찌 보면 모세를 바로 왕의 공주의 아들이 되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유아살해 명령을 이해하고 받아 들였을 법도하다.
 
모세의 출생과 공주의 아들이 되는 과정은 그 어떤 시나리오에 의해서 연출되는 드라마 같지 아니한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출생의 비밀 속에 담겨진 민족적 사명에 대하여 그의 어머니 요게벳을 통해 반복적이고, 구체적으로 교육받았을 것이며, 히브리인으로서의 신앙교육과 아울러 사명에 관한 선민교육을 교육받았을 모세는 대 제국 애굽의 왕자로서 힘과 권력을 사용하여, 역리적으로 자기민족을 구원하려는 사명에 고무되었을 것이고,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실 모세는 그 어머니로부터 이스라엘 구원에 관한 깊고 큰 대망을 가지도록 교육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세는 지금 행동하지 아니하는 것은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때를 거역하는 것이고, 또 민족 구원의 시대적 사명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분연히 그 사명에 헌신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그리고 받은 소명이라고 믿는 일에 대하여 하나님을 향한 뜻과 섭리를 구하지 아니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모세는 적어도 민족 구원에 관한 시대적 소명과 사명을 확인했다. 그러면 무엇을 망설일 필요가 있는 것인가. 우리는 여기서 실패한다. 하나님이 나로 하여금 사용되어지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얻은 결론에 대하여 스스로 일하려 하고, 하나님은 조력자이실 뿐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앞에 서서 괴력을 과시하는 골리앗처럼, 자신의 용맹과 힘으로 애굽의 간수를 죽여 모래 속에 묻어 버렸다. 적어도 모세는 죄책감이라고는 없었으며, 오히려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키려는 첫발을 내딛은 뿌듯함을 맛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 실패가 숨어 있고, 인간의 교만이 하나님을 대신하고 있음을 모세자신도 알지 못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모세를 통하여 계획하시고, 이루시어도 모세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시고 이루신다. 그리고 그 때와 시기도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그 때와 섭리에 순복하여 하나님의 일이 하나님의 방법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일에 도구가 되어 순종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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