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로 만드는 작은 교회 청소년 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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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로 만드는 작은 교회 청소년 부흥
  • 이현주
  • 승인 2006.08.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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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렐루야청소년센터의 작은교회 청소년부 지원 사역


 

성장을 지향하는 한국교회의 딜레마는 교회건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이유로 교회 내 기타 사역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한국교회가 가장 작은 예산을 편성하는 분야는 교육. 미래 기독교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교회교육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성장만 좇다보니 청소년부는 항상 뒷전에 놓인다. 그나마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청소년 부흥을 위해 대형 집회를 열고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청소년 선교의 전부다. 어린이부서 부흥전략과 장년층에 국한된 교회성장에 치여 무관심속에 놓인 청소년부. 위기의 한국교회 청소년부를 살리기 위해 미국 현지 청소년선교단체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편집자 주>


미국 애틀란타 할렐루야청소년센터를 이끌고 있는 최성필집사의 논지는 간단한다. 작은 교회 청소년들이 흔들림 없이 성장해 자신의 교회를 지키도록 한다는 것. 실질적으로 청소년부 유지가 어려운 교회들은 잘 키워낸 어린 자원들을 대형교회로 빼앗기기 일쑤다.

그렇다보니 시간이 흘러도 청년부를 만들지 못하고 교회를 지탱하고 끌어나갈 장년 성도까지 양육해내지 못한다는 것이 작은 교회가 지닌 한계점이다. 이런 빈곤의 악순환은 청소년들이 대형교회로 몰리는 현상을 초래하고 교회 성장의 동력을 잃은 작은 교회는 결국 희망을 잃어버리게 된다.

청소년 선교에 비전을 두고 기도하던 최성필집사는 미국내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중보기도 모임을 넘어 한국에 있는 ‘작은 교회 청소년부 살리기’라는 새로운 사역을 시작했다. 할렐루야청소년센터가 마련한 3천2백 달러의 선교비로 한국에 있는 작은 교회 청소년부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것. 비록 큰 도움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우리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준다”는 믿음이 청소년부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에서 청소년 사역을 시작한 것은 아이들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에서였습니다. 저 역시 청소년기 신앙적 고민과 방황을 했었고 그 시기를 잘 넘기고 난 뒤 온전히 교회에 정착하는 진짜 성도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할렐루야청소년센터의 한국지원은 작은 물질로 시작된다. 청소년부가 존재하지만 교회가 큰 도움을 줄 수 없는 시골교회나 도시 빈민교회를 찾아 매월 10만원씩 지원하고 미국교회의 청소년 큐티 교재를 보내준다.


상계동 모교회의 경우, 지난 2월부터 매월 100달러씩 교회를 통해 청소년부를 지원하고 교재를 보내준 결과, 6개월이 지난 8월 현재 7명에서 21명으로 성장하는 결실을 맺었다. 2월부터 시작된 이 사역에 수혜를 입는 교회는 6곳이며 올 연말까지 10교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원 계획도 단순하다. 성도 수 50명 이하의 교회에 청소년부가 있을 경우 100달러. 50~100명 규모의 교회에는 100달러와 미국 성경교재를 매월 지원한다. 최집사는 “10만원이라는 돈은 상징적인 것”이라며 “액수의 크기보다 정성어린 투자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역이길 원한다”고 밝혔다.


10만원의 사용내역에 대한 선교보고나 감사도 없다. 아이들이 매월 간식비로 사용할 수도 있고 악기를 구입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다. 매월 10만원이라는 선교비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 연간 120만원의 청소년부 예산이 생기는 셈이다. 교회는 청소년부 투자의 부담없이 영적인 사역에 충실할 수 있다. 선교의 마지막 단계는 지원교회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이 목회 비전을 안고 미국에 유학을 올 때 현지에서 케어해주는 일이다. 한마디로 미래일꾼을 만들어 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고 있다.

“대형교회에 아이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지켜야합니다. 작은 교회 청소년들이 자생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죠. 한국교회는 귀족화됐고 청소년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전문사역자를 양성하지도 않아요. 청소년은 교회의 미래라는 점을 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 선교는 복음의 황금밭입니다. 이 점에 유의해야합니다.”


이번 한국방문 기간 중 시골교회를 직접 찾아 목회자를 위로하고 청소년부 지원교회를 발굴한 최성필집사는 한동대 김영길총장과 사랑의 교회 오정현목사 등을 만나 작은 교회 청소년부 살리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재까지 투입된 선교비는 순수 자비량으로 마련했다. 최집사와 그의 아내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기독교백화점 수입과 현지 교포들과 함께 개척한 교회의 헌금 등에 의존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기독교기업의 지원을 받아 지원교회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할렐루야청소년센터는 현지 한인 1.5세를 위한 사역을 전개 중에 있다. 뉴질랜드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지역에는 오는2009년까지 청소년센터를 건립, 현지인들에게 선물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청소년센터 허가를 받아 공신력있는 단체로 기틀을 마련했으며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청소년 수련원과 영성원 건립을 추진중이다.

북한선교도 한국인으로서 꾸는 꿈이다. 개성공단에 북한 청소년들을 위한 센터를 마련하는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

미국 한인 교포 청소년 중보기도모임으로 자신의 사역을 시작한 할렐루야청소년센터 최성필집사는 몸은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자신을 성장시킨 한국교회에 사랑을 되돌려주고자 한다.


“이 작은 사역이 목회에 지친 시골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할렐루야청소년센터가 상처받은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작은 교회 청소년부 자립을 도울 때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교회들이 성장의 소망을 품고 일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최성필집사는 100달러가 만들어낼 작은 기적이 큰 부흥의 불길로 일어나길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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