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독교 학문은 ‘생명 살리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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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독교 학문은 ‘생명 살리는 학문’
  • 공종은
  • 승인 2006.08.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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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국제기독학술대회’ 개최


백석정신아카데미와 백석신학연구소, 백석기독학회, 샘(SAM)의료복지재단이 공동 주최한 ‘제1회 국제기독학술대회(The First Conference of Christian Scholarship. 대회장: 최갑종·류호준·박세록)’가 지난 7월 11일(화)부터 16일(일)까지 중국 단둥에서 ‘21세기 아시아의 기독교 문화와 선교 전략’(Christian Culture and Mission Strategy in 21th Century)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직 기독교 선교가 공인되지 못한 선교 현장에서 이루어진 데다, 백석대학교 백석신학연구소와 백석대학교 BK21 기독교문화콘텐츠팀에 참여하고 있는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이 대거 참여해 국제무대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 그 의의를 더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 SAM 의료복지재단 설립자 박세록 총재는 기조 강연을 통해 지난날의 삶과 앞으로의 선교 비전에 대해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박 총재는 1989년 평양 제3병원을 개원하고 97년에 북한에서 외국인 의사로서는 처음으로 시술한 일, 평양에 들어가는 일이 금지된 후부터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의 단둥에 진료소를 세우고 탈북자들을 치료하고 선교하는 일, 그리고 40여 개의 치료 도구가 담긴 사랑의 왕진 가방을 북한의 5천여 진료실에 보내는 운동에 대한 일들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또한 신의주에 비타민 제조공장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했다.

생생한 선교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박 총재의 강연은 학회 참가자들에게 북한 선교의 필요성과 새로운 시각을 했고, 이런 분위기는 학회 일정 가운데 이루어진 압록강 선상기도회로 이어졌다. 박 총재는 한국 교회가 북한을 위한 헌금을 효과적으로 써줄 것을 당부했다. 박 총재는 “북한 시, 도, 군, 면에 있는 2만7천6백 개의 혁명역사박물관을 하나님께서 통일 후 교회당으로 사용하시려고 준비하신 건물”이라고 고백했다.


박 총재는 또한 “한국 교회가 헌금을 북한에 새로운 교회당을 짓는 데 사용하기 보다는 압록강과 두만강 변에서 병원 사역과 복음 사역을 병행해 북한 주민을 살리는 일에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 등에 대해서도 언급, “통일 한국을 위해서는 조선족과 고려인에 대해 우호적으로 대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 첫 번째 발표에서 김경진 교수(백석대 기독교학부)는 예수님의 복음 전파 자체가 이미 선교 대상의 상황을 고려했다는 점을 지적했고, 신현호 교수(백석대 어문학부)는 그러한 상황 고려가 중국 선교 역사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제시했으며, 이광섭 선교사(SAM)는 북한 선교의 생생한 현장을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전체 논의는 중국 정부와 북한 정부가 인정하는 삼자교회와 봉수교회 등과 그렇게 인정받지 못하는 지하 교회를 각기 어떻게 볼 것인가에 집중됐으며, 학회 참가자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중국의 삼자교회와 처소교회, 북한의 봉수교회 등과의 관계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선교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김태연 원장(한국전문인선교원)과 이재민 사무총장(SAM)이 선교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대변했으며, 오필환 교수(백석대 경상학부), 이정기 교수(백석대 사범학부), 이경직 교수(백석대 기독교학부), 유태화 교수(백석대 기독교학부), 양혜영 교수(백석대 사회복지학부), 이경재 교수(백석대 기독교학부), 김은수 박사(백석신학연구소) 등이 선교 전략과 관련해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 공동대회장 박세록 총재는 이번 학술대회를 현장과 이론이 창의적으로 만난 학술대회로 평가하면서 선교 현장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복음 전파에 도움을 주는 학문을 연구하고 발표하는 학술대회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제무대에 처음 선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에게 신학 등 기독교 학문이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 확장과 긴밀하게 연결돼야 함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하여 학술대회 기간 동안 이루어진 비전 트립(vision trip)이 큰 역할을 했다. 학회 참가자들은 심양에서 가장 큰 삼자교회이면서 한글 성경이 최초로 번역된 동관교회를 방문,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교회의 현실을 살펴보았다. 또한 압록강 선상기도회를 하면서, 압록강 가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보면서 한 동포이며 가깝지만 만날 수 없다는 아픔을 느꼈다. 학회 참가자들은 압록강을 중심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단둥 시와 칠흑같이 어두운 신의주를 동시에 보면서 북한 동포의 현실과 통일의 필요성을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 공동회장인 류호준 원장(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은 “이번 학술대회가 신학과 기독교 학문이 단순한 학문에 그치지 않고 생명을 살리는 학문이 돼야 하는 필요성을 크게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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