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인권의 토대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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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 인권의 토대 찾아라”
  • 공종은
  • 승인 2006.07.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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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학교 기독교철학연구소 ‘월터스토프 교수 초청 강연회’ 개최

백석대학교 기독교철학연구소(소장: 최태연 교수)가 주관하는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교수 초청 강연회가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 박사)와 고신대학교(총장: 김성수 박사),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 박사)의 공동 주최로 지난달 21일 오후 4시에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목양동 2층 소예배실에서 개최됐다.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철학자 니콜라스 월터스토프(Nicolas Wolterstorff, 예일 대학교 명예 석좌교수) 교수는 강연회에서 ‘인권의 세속적 토대가 가능한가?’(Is a Secular Grounding of Human Rights Possible?)를 주제로 강연했으며, 강영안 교수(서강대학교 철학과)가 통역을 맡았다. 이번 초청강연회는 백석대학교와 고신대학교, 한동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캘빈칼리지 초청 기독교 대학 세미나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월터스토프 교수는 강연을 통해 인권의 토대를 기독교 밖에서 찾으려는 미국 세속주의자들에 대항하여 인권의 토대를 반드시 기독교에서 찾아야 함을 역설했다. 이를 통해 그는 기독교 철학자가 기독교 세계관에서 출발하여 철학과 윤리학을 전개할 수 있다는 확신을 펼쳐보였다.


월터스토프 교수는 “세속주의자들은 인간의 거룩함과 신성에 근거를 두는 인권의 토대를 제시할 수 없다”면서 기독교적 관점이 아닌 세속적 관점에서 인권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로날드 도킹을 반박했다. 로날드 도킹은 이와 관련 “인간은 진화과정을 통해 가장 탁월한 존재가 되며, 정신적, 문화적 방식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월터스토프는 “인간의 특별한 이성적 능력을 통해서 인권을 보장하려는 칸트의 시도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칸트의 입장을 따르는 경우, 치매환자나 뇌성마비장애인 등과 같이 이성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권이 보호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속적 방식이나 능력을 통한 논증을 사용하지 않고 유신론적 방식으로 인권을 정당화하고자 했다.


월터스토프 교수의 강연 내용은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에서 올해 말에 출판할 예정인 ‘권리로서의 정의’(Justice as Right)의 한 장으로 기획한 부분이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교수(Nicholas Wolterstorff, 1932~)는 캘빈칼리지에서 학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빈칼리지 철학교수를 역임했으며, 하버드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화란자유대학교에서 방문 교수로 지냈으며, 현재 예일대학교의 노아포터 명예교수이자 버클리칼리지의 펠로우로서 철학적 신학을 강의하고 있다.


월터스토프 교수는 또한 철학과 신학을 폭넓게 다루면서 형이상학, 개혁주의 인식론, 교육학, 미학, 정치철학, 신학, 종교철학, 철학적 신학 등에 관한 많은 저술을 남겼다. 그의 대표적 저서 가운데 ‘종교의 한계 내에서의 이성’(Reason Within the Bounds of Religion)>과 ‘정의와 평화의 그날까지’(Until Justice and Peace Embrace)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다. 그는 앨빈 플랜팅가(Alvin Plantinga), 윌리엄 얼스턴(William Alston), 리처드 마우(Richard Mouw) 등과 더불어 미국기독교철학회(the Society of Christian Philosophers)를 세웠으며, 학술지 ‘신앙과 철학’(Faith and Philosophy)를 창간했다. 그는 미국기독교철학회 회장과 미국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날 강연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된 토론 시간에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가’, ‘유신론적 인권 정당화 시도가 기독교를 믿지 않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에게 도대체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유신론적 정당화에 따르면 하나님의 형상의 모상인 사람됨 자체가 인권의 근거인데, 능력을 통한 논증은 사람됨 자체가 인권의 근거임을 부정하지 않고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되도록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려는 시도인 것 아닌가’라는 등의 질문들에 대해 월터스토프 교수는 매우 성의 있는 답변을 했으며, 일부 질문을 통해 자신의 저서를 더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감사를 나타냈다.


최근 북한 인권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초청강연회는 인권에 대한 연구가 기독교 철학계와 기독교 신학 안에서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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