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신분노출·반기독교정서 조장으로 ‘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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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신분노출·반기독교정서 조장으로 ‘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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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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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선교사가 상반된 관점에서 본 단기선교여행

박모세선교사


90년 초부터 각 선교단체에서 활기를 띄던 단기선교의 붐이 90년 중후반에는 각 지역교회로 확산됐다. 또 2000년이 되면서는 단기선교의 양적 증가는 물론 사역유형이 매우 다양해졌다. 2006년 올 여름도 많은 선교단체와 교회가 참여하는 단기선교가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선교의 장점으로는 우선 장기선교사에게 유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이다. 선교현장에 있는 장기선교사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인력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전문 분야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단기선교팀들이 선교현장을 방문하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만만치않다. 특히 10/40창 지역에 위치한 모슬렘권이나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을 방문하는 단기팀의 경우 단기팀의 안전문제도 문제려니와 현지에서 보안을 유지하며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신분노출을 야기한다든지, 과도한 선교활동으로 인해 선교지에 반기독교적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을 예로 들 수 있다.

때문에 이제는 단기선교팀이 무조건 방문하는 것보다 뚜렷한 목표와 장기선교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단기선교를 하기 전에 무엇보다 단기선교의 목적과 목표, 역할에 대한 개념이 분명히 정립되어야 한다. 단기선교가 자신의 달란트와 역량을 발휘해서 사역하는 자기 자신의 유익과 보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현지에서 장기 선교사와 현지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단기선교 이후에 장기 선교사와 현지인들에게 지속적이고 좋은 유익을 남길 수 있는 것에 목적과 목표를 두어야 한다. 단기사역자는 장기 사역자의 사역과 현지인들의 문화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 장기 선교사와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사역 목표와 방법들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사역 기간이 짧은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면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단기선교가 단회적인 경우는 그 특성을 고려하여 운영 성격에 맞추어야 한다. 만일 정기적인 단기선교로 이어질 경우 단계적인 사역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셋째, 단기선교가 장기선교사의 사역에 지장이 있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아주 멋지고 보람있게 잘 운영한다 해도 단기 선교가 끝난 이후에도 현지에 계속적인 유익이 될 것인가는 단기 사역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현지에서 오랫동안 살아본 장기 선교사의 조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린이 사역의 경우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더라도 어린이들이 말씀을 듣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좋은 결과 뿐 아니라 한국의 좋은 과자와 문구류에 대한 동경이나 의존성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넷째, 단기선교 참여자는 사전에 충분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성숙한 사역자로서 준비되어야 한다.

출국 (3개월)전에 이미 논의는 아주 구체적이고 치밀할 수록 실수를 줄이고 많은 유익을 남길 수 있다. 현지인들에 대한 예절과 문화적 차이를 배우는 것, 현지인들의 수준과 정서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날씨와 음식과 복장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것 등 실제적인 생활에서부터 사역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지역은 여자가 반바지를 입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다. 어떤 지역은 음악의 수준이 매우 높아 찬양을 아주 멋지게 부르는 곳도 있지만, 서양 음계를 못 따라 부르는 곳도 있다.

한국선교가 세계의 선교 무대에 오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단기선교의 효율적인 운영은 선교단체와 지역교회, 현지 선교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지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단기선교 참여자들의 성숙한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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