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애의 마음으로 평화로운 합의통일 지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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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애의 마음으로 평화로운 합의통일 지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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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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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기독교 통일운동을 말한다

 

백종국 교수<경상대 정치행정학부>


복음의 전파자로서 한반도 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무엇보다 먼저 파악해야할 사항은 복음의 역사성이다. 복음의 역사성이란 복음이 각 역사마다 각 개인과 민족에게 요구하고 있는 특정한 내용이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아마도 가장 복음의 역사성에 부합되는 목표이며 기독교적이다.

전쟁의 위험은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대응책을 둘러싸고 더욱 증가해왔다. 핵무기 개발을 통해 자국의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북한과 동북아의 핵확산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이익이 충돌하여 몇 번이나 전쟁 발발 위기가 발생하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직 신속한 통일을 목적으로 혹은 북한체제에 대한 증오에서 혹은 평화로운 통일을 주장하는 세력에 대한 반감으로 전쟁이라도 불사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적어도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지상의 그리스도인들은 두 가지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천국의 시민권이요 다른 하나는 지상 나라의 시민권이다. 그러므로 기독시민이 찾는 역사적 대안은 언제나 민주적 체제의 비전으로 보아서도 최선이어야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구현이라는 비전으로 보아서도 가장 가까운 것이어야 한다.

평화로운 합의통일이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다.

합의통일이냐 흡수통일이냐를 말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합의통일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흡수통일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을 때조차도 합의통일을 추구하며 기다려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흡수통일이 지니는 갖가지 부작용을 고려할 때에 합의통일이 더욱 하나님의 나라에 합치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남북한의 평화로운 합의 통일을 위해 취해야할 첫 번째 태도는 세속적 이데올로기의 극복이다. 통일 그 자체를 이데올로기화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왔다.

남한의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이 반공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되어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러한 태도는 남북분단과 한국전쟁과 군사독재로 발생한 갈등과 탄압과 학습으로 인해 생겨나고 강화되어왔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경직성은 평화로운 합의통일을 추구하는 데 막대한 장애로 작용한다.

이데올로기적 태도를 버리고 성경적 태도로 돌아가고자 할 때 남북한 사회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첫 번째 모습은 바로 ‘인애’의 마음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의 동포들부터 불쌍히 여기는 그 마음을 가져야 한다. 네 지갑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는 말씀처럼 우리가 아무리 형제사랑을 외쳐도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우리의 물질을 나누지 않는 다면 헛된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평화로운 합의통일을 위해 한국 교회는 보다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회가 정치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 단지 각자가 처한 복음의 역사성을 파악하려는 기도와 학습을 차분하게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힘을 다해 인애의 마음으로 북한의 형제들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는 게 좋다. 이러한 모습은 어떠한 대형집회 보다 더 활짝 복음의 문을 열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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