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지적 두려워 ‘찬송가 발간 지연’ 능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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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 지적 두려워 ‘찬송가 발간 지연’ 능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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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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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찬송가’에 바란다

박봉석교수<백석대학교>


‘21세기 찬송가’에 대한 여러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독자들이 의아하고 혹시 궁금할 것 같아 이해를 돕고 바람직한 발행을 촉구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하고저 한다.

찬송가 발간작업을 무려 9년씩이나 끌어 왔으니 지나치게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 중 가장 큰 것을 들자면 ‘전문위원들의 구성문제’다. 이제 와서 부질없는 소리같지만, 애당초부터 ‘찬송가학’에 대한 전문적인 사람들이 모여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9년이란 긴 세월을 허송하게 되었다고 본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음악위원이 작곡만 알고 신학을 모른다면 원칙상 ‘찬송가학’을 운운할 수 없다는 것이고, 또 설령 양면을 다 안다고 해도 그 분야의 실제적 전문연구자가 손을 댔어야 했다는 말이다.

물론 작곡만 가지고 말할 때 작곡전문가가 작곡법에 따른 여러 악식과 기법 등을 논함이 당연하지만 말이다. 여기에 덧붙여 추가하자면 그간 각 교단에서 파송한 소위 ‘전문위원’들이 과연 적격한 인물이었는가? 그들이 정말 사명의식과 함께 교회음악에 대한 전문성이 있었는가도 한번쯤 짚고 넘어갈 일로 지적해 둔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에도 양극화가 심하고 골만 깊어졌다. 세월만 흐르다보니 제풀에 지쳐 될대로 되라는 방관의식도 팽배하다. 이래서는 안 된다. 찬송가작업이란 역사에 남는 위업이니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이제 끝장을 봐야 한다. 그간 공회측은 2번 시제품을 내고, 2회의 공청회와 여러 번의 그룹토의 그리고 각 신문잡지들의 지면상 공개 등을 통하여 찬송가공회측은 ‘문제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졸속’ ‘부실’ ‘수준미달’ 등등 혹독한 질책들이 쌓였다. 심지어 다 된밥에 재 뿌리듯 뿌리채 흔들기도 했다. 혹자는 지금도 여론수렴을 더 하자고 하고, 심지어 검증까지 요구하지만, 이젠 공회측은 더 이상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빨리 문제를 풀어 완결을 지어야 한다.

그간 지적된 것을 보면 작곡, 가사, 편집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작곡부분이다. 여기에는 가장 심한 표절부분을 비롯해서 4성작법의 금칙과 3음처리같은 기본적인 것까지 너무 말이 많은 지적이다. 어떤 기준과 원칙에 위배됐다면 당연히 시정하고 고치는 것이 옳은 일이다. 혹 명예나 공명심같은 것이 자칫 역사앞에 부끄럼이 된다면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는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그런데 특히 버리고 수정할 부분은 작곡자가 반드시 자기곡을 고치고 다듬어야 한다. 가사부분은 시와 곡이 잘 결합되고, 찬송의 가치성 곧 성경적인 시성과 또 앞으로 2~30년 이상 불러야 할 시대성도 함께 있는 아름다운 가사, 회중들이 즐겨 부를 수 있는 가창의 대중성과 용이성인데, 속칭 통일찬송가중에는 채 절반도 불러지지 않는 점을 깊이 참고할 일이다. 편집부분은 필자가 이미 지적한 송영과 아멘의 기준, 기타 선곡과 운율의 문제 그리고 수정할 문구 등등은 쉽게 해결될 것이다.

이제 21세기 찬송가는 5개 교단의 바람처럼 속히 나와야 한다. ‘저항’이란 어느 시대나 끊임없이 있었다. 우리 찬송가의 역사도 그랬다. 시대에따라 여러 번 바꾸고 고칠 때마다 말이 많았다.

1892년 존스와 로스와일러에 의한 ‘찬미가’부터 오늘의 통일찬송가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 속에 그간 14종이 넘는 찬송가가 개편되어 나왔지만, 완전품이란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그 ‘최상의 것’을 위해 지금까지 심한 갈등을 산 것이지만, 이제 찬송가공회는 한점 부끄럼 없이 말 많은 재정문제도 투명하게 결산하면서 속히 산고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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