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사기(9) 므낫세 지파가 못 쫓아낸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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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사사기(9) 므낫세 지파가 못 쫓아낸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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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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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주요 위치 선점

 

김영진교수<연세대 연합신대 구약학>


사사기 1:27-35절은 이스라엘이 쫓아내지 못한 가나안 사람들이 거주하는 도시 목록은 지파별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모든 지파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므낫세, 에브라임, 스블론, 아셀, 납달리, 그리고 단 지파에 관해서만 기록하고 있다. 36절은 단 지파를 몰아낸 아모리 족속의 경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므낫세 지파의 도시 가운데 가나안 사람들이 거주하는 도시는 벳산(Beth-shean), 다아낙(Taanach), 돌(Dor), 이블르암(Ibleam) 그리고 므깃도(Megiddo)이다. 그런데 여호수아 17:10-13절의 므낫세 지파의 영토에 관한 기록에 의하면 다아낙을 제외한 벳산, 돌(도르), 이블르암 그리고 므깃도는 이미 므낫세 지파가 정복한 도시로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여호수아 17:10-13절과 사사기 1:27절의 차이는 성서의 기록이 오늘날 우리 성경에 기록된 책 순서로 기록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즉, 사사기 1:27절의 말씀보다 여호수아 17:10-13절의 말씀이 더 후기의 시대적 상황, 즉 28절과 같이 이스라엘이 강성해져 가나안 사람을 정복한 시대를 배경으로 기록한 것이다. 오늘날 성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이처럼 성서의 내용이 책의 순서와 같이 발생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므낫세 지파의 도시 가운데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내지 못한 도시들은 지중해 해변의 돌(도르)로부터 므깃도, 다아낙, 이블르암 그리고 가장 내륙에 위치한 벳산이다. 이들 도시들은 대부분 도르에서 벳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주요한 도시들이다.

다섯 도시 가운데 도르, 므깃도 그리고 벳산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러나 다아낙과 이블르암은 비교적 덜 알려진 도시이다. 이블르암은 여호수아 17:10-13절에 의하면 원래 잇사갈 지파에게 분배되었던 땅인데 후에 므낫세 지파가 관장하였다. 이블르암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였다.

다아낙은 그 중요성이 비하여 구약성서에는 단 일곱 번만 언급된 도시이다. 그렇지만 다아낙은 주전 2700년경부터 가나안의 중요한 도시로 주전 1468년 이집트의 투트모세 3세가 므깃도를 공격하고자 할 때 군대를 세 부대로 나누어 한 부대는 다아낙으로부터 므깃도로 공격하게 하였다.

오늘날 학자들은 므깃도 남동쪽 8km지점에 위치한 티인닉을 다아낙으로 생각한다. 여호수아 12:21절에서 다아낙은 31명의 가나안 왕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장한다. 사사기 5:19절에 의하면 가나안의 왕들이 므깃도의 물가 다아낙에서 싸움을 걸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솔로몬 시대에 다아낙은 솔로몬의 12행정구역 가운데 제5 행정구역으로 아힐롯의 아들 바아나가 통치하였다(왕상 4:12). 여호수아 21:25절에 의하면 다아낙은 므낫세 지파 가운데서 레위인들이 사는 성읍이 되었다.

이처럼 므낫세 지파가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내지 못한 도시들은 대체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들이었다. 따라서 중요한 지역을 차지하기 위하여 이스라엘과 가나안 사람들 사이의 치열한 전쟁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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