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복지타운으로 변모하는 오산리금식기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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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복지타운으로 변모하는 오산리금식기도원
  • 이현주
  • 승인 2006.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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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기도동산에서 가족단위 문화-영성시설로 변화 거듭


민족의 위기때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하나님을 향해 구원을 부르짖었던 기도의 동산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1973년 ‘할렐루야 아줌마` 최자실목사가 기도처소로 세운 이 곳은 30년 넘게 민족 구원을 위한 기도의 명소로 손꼽힌다.

아프고 지친 영혼의 소유자들이 하나님을 찾아와 매달렸고 믿음을 새롭게 다지고자 노력하는 성도들이 사나흘씩 금식하며 기도하던 곳이었으니 능히 그럴만도 하다. 오산리기도원을 찾은 이들에게 하나님은 치유를 허락했고 숱한 이적을 나타내셨다.

울부짖으며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는 이에게 구원을 손길을 내밀었던 오산리금식기도원이 서른 셋의 나이를 넘기며 새로운 세대를 향해 꿈틀대고 있다. 기적과 응답의 공간에서 온 가족 누구나 찾아오는 휴식의 공간으로 지경을 넓혀가며 파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과 노인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세워지면서 명실공히 종합복지타운으로 위상을 새롭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실버타운 개원을 기점으로 펼쳐보인 오산리기도원의미래는 매우 역동적이다. 노인전문병원과 호스피스 시설 등 복지타운을 향한 꿈과 주말농장, 전통놀이 체험장, 허브농장 등 가족여가를 위한 휴식공간으로 두 갈래 도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12만평 기도의 동산에 담겨져 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이적과 치유가 있는 기도의 동산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고 마음을 찢고 여호와께 돌아와 부르짖기만 하면 모든 문제에 응답하실 뿐 아니라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모든 질병을 고쳐 주십니다.”


오산리기도원을 설립한 최자실목사는 금식기도의 영적 유익과 정신적-육체적 이득에 대해 수없이 강조해왔다. 금식기도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었을 뿐 아니라 금식으로 시작하는 절제와 금욕은 하나님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출발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973년 파주시 조리읍 오산리에 설립된 기도원은 성령체험과 신유의 은사 등이 나타나면서 성도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몰려드는 성도를 감당할 수 없어 1982년 1만여 명을 수용하는 대성전과 5천여 명의 성도가 숙소로 사용할 수 있는 부속성전을 완공했다.

2006년 현재 오산리기도원에는 11개 부속성전과 선교센터, 개인기도를 위한 기도굴, 후생관 등이 갖춰져 있으며 2004년 완공된 청소년영성수련원과 메모리얼파크 추모관에 이어 5일 실버타운까지 개원하기에 이르렀다.

매일 4부로 진행되는 예배는 아침 경건의 시간을 시작으로 11시 신유의 시간, 오후 3시 성령대망의 시간에 이어 저녁 7시 문제해결의 시간으로 절정에 이른다. 국내 유명목회자가 강사로 포진되어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며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의 화상예배가 매주 수요일과 주일 2부 두차례 드려진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전 교역자들이 안수기도를 실시, 아픈 육신을 이끌고 이 곳 오산리를 찾은 이들에게 삶의 소망을 선물한다.


교단에 상관없이 기도와 휴식을 위해 오산리기도원을 찾는 성도를 합치면 연간 3백만 명이 훨씬 넘는다. 방문 성도를 분류하면 장로교 40%, 순복음 36%,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으로 초교파적이며 해외교회에 이미 명소로 소문이 나 외국인 성도의 방문과 국제행사도 줄을 잇고 있다.


가족단위 휴식 시설 ‘영산수련원’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행된 주5일 근무제는 가족문화의 대폭적인 변화를 예언했다. 교회는 주말여행을 떠나는 성도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가족의 여가문화를 교회가 제공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말씀과 기도, 휴양과 여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만 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이 같은 고민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자연 속에서 기도와 휴양을 겸할 수 있다면 그보다 효과적인 선교가 어디 있을까.`

고민하던 교회는 오산리기도원 내에 온 가족이 함께 영적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초대형 영성수련원을 개원했다.


순복음영산수련원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실내외 수영장과 남녀 사우나, 체육관, 산책로, 중소 회의실과 젊음의 열기를 발산할 수 있는 야외무대 등을 갖추며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500~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마련하고 부부와 4인 가족 등 개인은 물론, 교회와 학교에서 단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수련원 개원 당시 조용기목사는 “이 곳은 하나님을 앙망하는 처소이며, 자기를 성찰하는 공간”이라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가족들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영산수련원 본부장 김우제 장로는 “교회의 각종 집회는 물론이고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수련원에서 신앙을 점검하고 친목을 도모한다”며 “주변 녹지환경이 오는 이들에게 편안한 안식을 선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말에는 교회와 가족단위 방문객이 찾아오고 평일에는 학교와 단체에서 수련시설로 활용하면서 1년 내내 풀가동되고 있다.


영혼의 안식처 ‘크리스천 메모리얼 파크’


지난해 4월 설립된 크리스천메모리얼파크 역시 국내 최대 기독교 전용 추모관의 위용을 자랑한다. 장묘문화 개선과 크리스천만의 추모기도공간을 세운다는 목적으로 마련된 메모리얼파크는 대지 4천평에 건평 1천여 평으로 실내 추모관 8개 동과 야외 추모관 3개소가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기도원 자체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전신인 순복음중앙교회 공원묘지로 출발했으며 같은 부지 내에 금식기도원과 성전, 수련원, 실버타운 등이 들어 선 것이다.


죽음은 크리스천에게 또 다른 삶을 뜻한다. 비록 육신은 죽었으나 하나님의 곁에서 천국을 소망하는 성도들에게는 영혼이 안식할 공간도 중요한 법. 성도들의 기도와 찬양이 뜨겁게 울려 퍼지는 기도원을 지나면 믿음, 소망, 사랑, 면류, 희락, 은혜, 영생, 화평 등 8개 추모관이 공원 분수대를 둘러싸고 있다. 마치 공원을 찾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 곳 메모리얼파크는 뛰어난 건물 조형과 주변 경관으로 “아름답다” 극찬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족이 돌아가신 부모를 기리고 함께 예배 드린 후 산책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실버타운’으로 시작되는 종합복지사역

지난해 “영혼구원 사역에서 이제는 사회구원과 자연구원에 힘쓸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는 조용기목사는 복지를 통한 선교를 강조했다. 또 “사랑의 실천은 크리스천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명”임을 힘주어 말한다.


한 때 종합병원 설립을 꿈꾸기도 했던 조목사는 교회가 전개하는 다양한 사역만으론 만족스럽지 못한 듯 오산리기도원을 종합복지타운으로 변화시켜 나갈 비전을 품고 있다.

김우제장로는 “오산리 내에 노인전문병원과 노인요양원, 말기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시설 설립을 구상중이며 자폐아 등 중증 장애아동 복지시설과 청소년 체육관 겸 컨벤션센터를 만들어 종합복지타운으로 오산리금식기도원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가족단위 여가문화공간으로 꾸며진 기도원이 더 풍요롭고 포근하게 다가가도록 7천5백여 평의 부지를 주말농장과 야외학습장, 허브농장으로 먼저 꾸며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미니동물원과 허브하우스까지 가족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말 그대로 기도를 통한 영혼의 휴식에서 가족들의 놀이와 여가를 책임지는 ‘크리스천 테마파크’가 세워지는 것이다.


‘3천여 평 공간에 심어질 메밀꽃과 유채꽃은 오산리의 봄을 향기롭게 하고 여름이면 차가운 인공 냇물이 더위를 식혀준다. 식물원과 동물원은 아이들에게 자연의 고마움을 가르쳐주고 사람들로 북적대는 이곳 오산리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 이것이 3년 뒤 오산리기도원에 펼쳐질 미래다.


사회적 약자들, 어린이와 아픈 자, 노인과 장애인 등 세상사람 누구나 행복해지는 천국의 현장. 기적과 은혜의 동산 오산리기도원은 기도하며 쉼을 얻고 이웃과 함께 숨쉬는 행복과 소망의 동산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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