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선율에 담아낸 ‘하나님 사랑’
상태바
하모니카 선율에 담아낸 ‘하나님 사랑’
  • 김옥선
  • 승인 2006.04.19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음이 필요한 곳 어디든 하모니카 들고 찾아 나서는 한영주 찬양선교사

게으른 자의 삶의 악보는 쉼표만 가득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 수 없지만 부지런한 자의 삶의 악보는 많은 음표를 갖고 있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 수 있다고 한다. 거듭남을 체험하는 순간부터 꾸준한 열정을 갖고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한영주 찬양선교사.


쉴 틈 없이 빡빡한 그의 일정은 웅장한 가락이 울려나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현재 동대문교회(담임:윤영석목사)에 출석하고 있는 그는 경력 30년의 하모니카 연주자이며, 교회에서는 찬양선교사로 섬기고 있다. 국내1호 하모니카 강사이기도 한 그는 15년째 문하생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이다.

현재 열린사회자원봉사, 전국지하철시민안전연합 등에서 무료로 봉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찰서, 교도소, 구치소를 오가며 재소자들을 위한 찬양사역을 하고 있다.

“교도소 선교를 나가면 오히려 그들의 모습 속에서 제가 은혜를 받습니다. 특별히 한 집회에서는 2천명이 한꺼번에 예수를 믿겠다고 손을 드는 모습에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우리는 어차피 하나님 앞에 똑같은 죄인인데 나는 창살 밖에 있을 뿐이고 저들은 창살 안에 있을 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재소자 구원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평생 하모니카를 품에 안고 살아온 한영주 찬양선교사는 배움의 기회도 특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고백한다.

“하모니카를 배우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동생의 권유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할 때였지요. 진국노래자랑에 나가려고 예심을 보던 중 한국하모니카 연맹의 회장 이혜봉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선생님께서 직접 하모니카를 가르쳐주시는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절 선택하시고 미리 예정해 만나게 하신 것이었지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특히 저에게 기회를 주셨으니 말이죠.”


30년 경력의 하모니카 연주가

한영주 찬양선교사는 그 후 이혜봉 선생이 결성한 8인조 그룹 ‘예티’에서 싱어로 일하면서, 신앙과 하모니카 연주자로써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얼마 후 믿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은 한영주 씨의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아무런 부담없이 교회에 가는 것 자체가 즐겁고 기뻤던 그는 주일마다 교회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제 막 결혼한 남편은 1주일 중 유일하게 쉬는 일요일에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은데 교회에 가면 감감무소식인 부인에 대해 역정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급기야 남편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나와 교회 중 하나만 선택하라”며 청천벽력 같은 명령을 했고 한영주 씨는 그런 남편에게 “둘 다 필요하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남편은 큰소리치며 양자택일을 계속 요구했고 한영주 찬양선교사는 “이제는 하나님 없이 못 살아요”라며 불쑥 신앙고백을 했다고 한다.

“하나님없이 못 산다는 말을 하면서 이렇게 죽어도 순교하는 것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죽고자 하면 산다던 하나님의 말씀이 불현듯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요.”

남편 옆에 있던 재떨이가 날아오면 맞으면 되지 생각하며 ‘제 영혼을 받아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있는데 방안이 조용한 것이었다. 남편은 느닷없이 “내가 졌다”며 “웬만히 교회다녀라”며 교회가는 것을 인정해 주었다. 그래서 주일 낮 예배만 드리는 것으로 남편과 합의를 봤지만 하나님께 헌신하고 픈 마음은 식을 줄 몰라 환경을 열어달라고 기도했다.

“정신 장애를 겪는 시동생이 있었어요. 저는 시동생이 불쌍해 손을 잡고 교회에 함께 나가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아무도 돌보지 않는 시동생을 챙기는 제 모습에 시어머니께서 감동하셔서 함께 가자며 나서시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셋이서 손을 잡고 교회 다니는 모습을 남편이 보더니 함께 가면 안 되냐며 물어오는 역사가 일어났지요.”

신앙생활 방해하던 남편도 ‘구원’

결국 그를 통해 하나님은 가족구원의 역사를 일으키셨다. 또한 남편이 갑자기 해외로 파견돼 3년동안 외국에 나가 있게 되면서 교회에서 마음껏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돼 기도만 했을 뿐인데도 선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외국에 간 남편에게 늘 말씀테잎을 보내며 기도로 중보해 남편이 한국에 돌아왔을 땐 동역자가 되어 주의 일을 함께 감당하게 되었고, 남편은 약수동성결교회에서 집사로 임명받는 등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가는 가정으로 변모해갔다.

그러나 남편 귀국 후에도 5년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마음에 조바심이 생겼다. 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난소가 약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기도의 사람 한영주 찬양선교사는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드시는 분이니 그냥 주세요.”


무조건 달라고 어린아이처럼 생떼를 쓰며 기도하던 중 1달 후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친구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 다녀왔던 그는 병원 문을 나서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기쁨의 환호를 외쳤다고 한다. 그리고 첫째 아이를 낳은 후 7개월만에 하나님은 다시 아이를 잉태케하셨다.

한 아이를 등에 업고 다니는데 배는 점차 불러오니 주위사람들이 등 따뜻하고 배부른 사람이라며 불가능한 상황을 역전시키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인정하고 함께 기뻐해 주었다. 그는 아이를 낳으면서 모든 것을 다 드릴 수 있다는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 때문에 그동안 아이들 출산과 양육으로 미뤄두었던 사역을 재개하면서 하모니카 전문강사증을 취득해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발걸음을 떼고 있다.

또한 그는 실로암선교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실로암 안과와 연계해 매년 한명씩 실명환자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해주고 있다. 그 외에도 노인복지관이나 문화복지관 등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삶의 의미를 노래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하모니카는 찬송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입니다. 음색의 애절함이 신앙고백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호흡이 있는 자들은 모두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하셨는데 다른 악기와 달리 호흡악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곡을 불더라도 여러 가지 주법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 마음을 담아내기에 가장 좋은 악기입니다.”

한영주 찬양선교사는 1995년부터 우리나라 하모니카 대표로 세계대회에 참가한 이래 1997년에는 독일대회에서 개인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경연자가 아닌 콘서트 게스트로 초청되는 세계적 연주자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하나님께서 제게 많은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여러 대회에 나갈 때마다 저를 선대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셔서 하모니카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모니카로 북한복음화 꿈

모든 것이 주님으로부터 왔다고 회고하는 그는 2000년에는 앨범발매 기념으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인찬양콘서트를 가졌고, 2004년에는 양천문화회관에서 그동안 가르쳤던 제자들과 함께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제자들과 함께 한 공연은 출연진 200명, 관객 1000명이 넘는 큰 공연이었으며, 계속되는 앙코르로 4시간동안 공연을 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작년 10월 8일에는 안양평촌아트홀에서 심장병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열고 만돌린 연주자 김병규씨와 함께 음악회를 열는 등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있는 힘껏 돕고 있다.

50여 생을 살아오면서 자궁근종, 갑상선의 질고도 겪기도 했으나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굳게 믿고 이를 극복했다. 그는 이런 “육체의 가시를 통해 겸손과 사랑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반세기를 살아오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바탕으로 개인 콘서트를 갖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 삶 가운데 임재하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고 고백하는 한영주 찬양전도사는 개인콘서트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전국의 하모니카 연주자들과 함께 큰 홀에서 광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비전이다.


또한 통일이 되면 북한에 하모니카를 들고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함께 찬양하는 것을 오늘도 꿈꿔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