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대학캠퍼스 '이단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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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대학캠퍼스 '이단 경계령'
  • 이현주
  • 승인 2006.03.1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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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어학, 봉사동아리로 위장...사전 지식 충분히 확보한 뒤 가입해야
▲ 대학 신입생들은 기독 동아리 연합 등에 문의해 정확한 동아리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백석대 태권도 선교 동아리의 큐티장면.

 

06학번 새내기들의 설레는 대학생활이 시작됐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입시에 시달리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갖지 못했던 대학 새내기들은 입학 후 가장 먼저 동아리를 찾게 된다. 최근에는 학술모임이 지고 댄스 동아리가 뜬다는 통계가 발표된 것처럼 동아리는 학업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학과수업 이외에 다양한 취미를 개발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더욱이 크리스천 새내기들이라면 자신의 신앙을 견고히 할 수 있는 기독교 동아리에 눈을 돌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문제는 정확한 캠퍼스 동아리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자칫하면 이단 동아리에 가입하기 쉽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단동아리들이 자신들의 선교회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했다면 그들의 포교방식이 부각되면서 동아리 성격까지 바꿔가며 대학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복음선교회 JMS의 경우, 운동이나 응원동아리로 단체의 성격을 180도 바꿔버린 경우도 있다. 또 명칭도 ‘신앙과 문화’, ‘고들 빛’, ‘보라매’ 등 학술적 성격의 이름 또는 일반 동아리명칭 등을 사용하고 있어 쉽사리 구분하기 어렵다. 이단동아리임이 밝혀지면 이듬해 다른 명칭으로 등록하는 등 포교를 위해 자신의 색깔을 위장하는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단동아리에 의해 기독교 동아리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남대에서 기독동아리들이 이단동아리 이름을 전단으로 만들어 배포한 뒤 동아리연합회를 통해 제명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독교대학이 아닌 일반대학의 경우, 이단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단순히 동아리간의 경쟁 또는 비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학원복음화에 매진하고 있는 학원선교사들은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이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가입을 결정한다”며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동아리 성격이 신앙과 거리가 멀더라도 가입 후 종교 교리 등을 가르치거나 집회 참석 등을 유도하면 이단 동아리의 변형이 아닌 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몇몇 이단 종파들의 대학가 선교유형을 살쳐 보면 다음과 같다.

안상홍증인회는 자원봉사를 내세운다. CMR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생종교개혁선교회’ 명칭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생자원봉사연합’이라는 이름으로 포교를 가속화하고 있다.


구원파의 경우 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이라는 동아리 명칭을 사용하지만 성격을 인형극동아리, 영어말하기 동아리 등으로 다변화 시켜 접근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중점적으로 활동하다가 최근에는 지방대학으로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다. 고려대에서는 GNN이라는 이름으로 부산대에서는 CAA라는 동아리 명으로 포교에 나서고 있다. 또 녹색회라는 이름의 환경동아리 성격을 표방하는 등 쉽게 정체를 알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들의 색깔을 포장하고 있다.

통일교 계열의 동아리는 대부분 연구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신천지는 성경공부 동아리와 스포츠 예술동아리 등을 표방한다고 캠퍼스 선교단체 관계자는 귀뜸했다.

▲ 각 대학기독교연합 모임. 캠퍼스 선교 방향을 논의하며 이단에 대한 경계를 모색한다.

또 이들 이단선교단체의 특징은 과잉친절과 1:1 멘토 체제를 특징으로 한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신입생을 골라 친분을 쌓은 뒤 가족처럼 보살핀다. 일단 1명의 포교 대상이 확정되면 그를 담당하는 멘토가 정해진다.

자칫 이단의 그물망에 걸릴 경우, 대학생활 자체를 망치기 쉽고 개인의 힘으로는 빠져 나올 수 없는 나락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대학 새내기들이 이단 동아리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우선 캠퍼스 기독교연합 등에 문의해 정확한 동아리 성격을 파악하고 그래도 분별이 어려울 경우 전문단체에 상담을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학원복음화협의회 박정욱간사는 조언했다.


학원복음화협의회는 각 캠퍼스를 연결, 이단피해사례를 접수하는 이단대책네트웍도 운영하고 있다. 박간사는 “이미 이단동아리에 가입해 깊이 빠진 경우 부모와 친구들이 나서서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며 “주변에 캠퍼스 이단에 빠진 사례가 있다면 피해자모임에 참석시켜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도록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역시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이단의 성격과 포교방법, 대학 내 이단 동아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준다면 이단으로부터 피해를 미리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원복음화협의회는 ‘주의할 이단목록과 특성’을 담은 안내 팜플렛을 발간, 캠퍼스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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