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회복되고 상처가 치유되는 하나님의 공동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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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회복되고 상처가 치유되는 하나님의 공동체 ”
  • 현승미
  • 승인 2006.02.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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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목회하는 류자형목사


“사실 교회 100주년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부담도 많이 됩니다. 성장 면에서는 100년 된 교회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요. 그러나 그냥 100주년이 아닙니다. 그 안에 많은 눈물의 기도가 있었지요. 이미 3대나 4대째 가족 단위로 20~30여명이 함께 출석하는 교인들은 저희 교회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100년의 역사, 2천명의 교세를 보유하고 있는 강서제일감리교회. 그러나 정작 담임을 맡고 있는 류자형목사에게는 교세보다는 교회의 많은 고통을 함께 감수하며 여기까지 온 교인들이 실족치 않게 영적토대를 이끌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다시 시작되는 100년 교회의 비전을 가지고 선도적 비전을 주는 교회가 돼야지요. 영성으로 강하게 무장시키고 그 안에 교인들의 사회성을 키워줄 것입니다.”

감리교단은 특히 사회성을 강조한다. 감리교 웨슬리 신앙 역시 사회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류목사 역시 목회평생을 사회성 함양에 중점을 두었으며, 영성과 사회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목회철학이다.

“지역이 구성되기 위해서는 한 가정 한 가정의 공동체도 중요하지요. 때문에 저는 어느 특정 계층에 국한하지 않고 가족 구성원 전체에게 골고루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린이 도서관, 어린이집, 장애인, 독거노인, 결식아동을 돌보는 것은 물론 이미 형편이 어려워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초등학생 40~50명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이미 구상해 둔 사업이 많이 있습니다. 속회헌금 5천만원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해서 강서지역 중,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학비뿐만 아니라 유학비용까지 보조해주면, 그들이 국내에 돌아와서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크리스천의 향기를 날리게 되겠지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센터 마련도 계획 중이다. 뿐만 아니다. 이혼률 증가, 저출산 문제 등 산적해 있는 사회문제 역시 교회의 몫이라며 행복한 가정 만들기 모임을 주선한다. 또한 주5일근무제에 따른 토요일 문화교실이나 가족을 위한 피정 공간을 확충해 교회공동체 안에서 가족 구성원이 여가를 함께 즐기며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물론 이 모든 시설 사용은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된다. 하지만 특별히 안 믿는 사람과의 접촉점을 마련하기 위해 등산이나, 조기축구 모임, 건강체조교실 등을 마련해 다가가고 있다. 현재 건강 체조교실에는 60명 정도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별 부담 없이 나올 정도로 지역사회에 자리를 잡았다.

15년 전 본인이 어렵사리 개척해 이룬 브니엘교회를 아무 미련없이 내려놓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5년 전 이곳 강서제일교회에 부임해 온 류자형목사.

이전 교회에서 교인들이 마련해 준 차까지 팔아 교회 봉고차를 마련하고 자신은 소형차를 타는 불편까지 감수하며 교회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진정한 교회와 참 목회상을 몸소 실천해 보이는 그에게서 어려움에 처한 한국교회의 재도약의 기회를 보게 됐다.

“나의 꿈은 무너진 가정이 다시 회복되고, 건강한 가정이 되며 행복한 자리가 되도록 기도하며, 치유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오늘날 세속의 도전과 유혹에 휩쓸려 각종 시련에 봉착함을 보면서 나름의 대안을 모색하는 교회를 이루기를 원합니다.”

한국교회를 향해 지역사회에 눈높이를 맞추라고 말하는 류자형목사는 환갑을 목전에 두고있다. 아직도 이루어나가야 할 지역사업이 많다며 열정을 보이던 그도 65세가 되면 다음 후계자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살짝 귀뜸한다. 이전 시무하던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마치고 조용히 옮겨왔듯이 바통 터치 하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의 비전을 이어갈 수 있는 목회자에게 조용히 넘겨주고 싶다고. 지역사회를 섬기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의 친절한 동반자가 되길 꿈꾸는 그에게서 밝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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