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분야별전망-여성]기독여성운동 대중화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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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분야별전망-여성]기독여성운동 대중화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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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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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을 숨고르기의 해로 표현한 여신학자협의회는 지난 25년 동안 여성신학을 정립하고 보급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이제 새로운 운동 방향을 모색할 때라고 지난 16일 열린 총회에서 설명했다. 이는 비단 여신협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교회여성연합회도 2007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상징성을 부여하는 준비기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교회 내에서 여성단체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교회여성연합회가 기독교적 시각에서 사회 부조리와 폭력에 저항하면서 대사회적인 이슈들을 부각시켜왔고, 정신대문제와 매매춘여성 문제에 이어 최근에는 이주여성노동자와 원폭피해자까지 사회 전면에 끌어 올리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앞장서 일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여성단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실무 인력의 부족이 원인이다. 이는 에큐메니칼권의 침체와도 맥을 같이 한다. 70~80년대는 민주화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남북관계와 정치 및 사회환경이 달라진 이후 운동방향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새로운 인력 배출에 한계를 느끼는 점 등이 그렇다.


따라서 올해 여성계는 과거 수십년 간 펼쳐온 사역에 대해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부적으로 활발히 진행되던 사업은 연속선상에서 계속 진행된다.


내부적으로 여신협은 정착기에 접어든 기독여성상담소 역할을 일반영역까지 확대하면서 교회 내 성폭력문제뿐 아니라 일반 가정폭력문제에 대한 고발과 대안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교회 내 양성평등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운동을 펼치고 성범죄 처리에 관련된 법도 만들어 나간다는 큰 틀의 사업방향을 확정했다. 원할한 업무의 처리를 위해 산재되어 있던 위원회를 재조직하고 소수의 인력으로 더 큰 효율을 거두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교회여성연합회 역시 내부적으로는 반전운동과 원폭피해자 2세 돕기, 이주여성노동자 인권사업 등을 꾸준히 전개한다는 계획 아래 교회 내부 구조로의 침투를 시도한다.


그동안 교회여성의 목소리를 싣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교회구조가 워낙 가부장적이어서 틀을 깨기가 어려웠다는 판단 하에 여성운동의 대중화로 교회의 70%를 차지하는 교회여성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교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실질적인 운동을 제안할 예정이다.


지난해 주기도문 사도신경이 가부장적 해석을 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성중심의 주기도문 재해석을 선보인 여성계는 올해 이 문제가 또다시 이슈화 될 경우, 역시 교회협 가맹교단을 중심으로 채택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여성계의 지적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21세기 찬송가’ 발행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여성계가 교회 내 가부장 문화와 연합사업에서의 소외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해 꾸준하고 집요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일회성 대응에만 그쳤던 점을 반성하고 연속선상에 있는 여성운동 및 정책제안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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