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복음화가 모슬렘선교의 열쇠다
상태바
어린이 복음화가 모슬렘선교의 열쇠다
  • 이현주
  • 승인 2005.11.17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선교를 향해 뛴다 - 키르키즈스탄 김범종 선교사
    키르키즈스탄 교사대학 `꿈과 미래학교` 재학생들. 어린이복음화는 이들의 손에 달려있다.
 


 



중앙아시아 대부분이 모슬렘 지역이다. 그 중심부에 자리한 나라 키르키즈스탄. 1991년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뒤 힘겹게 정치-경제적 안정을 찾아가는 있는 이 나라를 두고 사람들은 ‘중앙아시아의 보석’이라고 부른다. 무한한 천연자원이 가진 가능성도 그렇거니와 빼어난 경치를 지닌 관광자원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물론 독립국 대다수가 내부 갈등을 겪듯이 키르키즈스탄도 지난 3월 오렌지 혁명이후 혁명정부의 출현으로 다소 혼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아직까지 세계 10대 빈곤국가로 꼽히는 실정이지만 키르키즈스탄은 그래도 성장과 발전 가능성이 더 크게 손꼽히는 나라다.

이 나라를 “중앙아시아 복음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는 사람이 있다. 5년째 이 곳에서 어린이 복음화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김범종선교사(지구촌선교공동체 파송․키르키즈스탄 ‘어사모’ 디렉터). 20년 뒤 키르키즈스탄을 중앙아시아 복음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는 단지 꿈에 그치지 않았다. 이미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미래를 이끄는 크리스천 리더 양성에 한 걸음 진일보한 상태였다. 그에게서 중앙아시아 복음화의 비전과 어린이교육을 통한 세계 복음화의 가능성을 들어보았다.



어린이 무한한 복음의 자원


꽃동산교회 부설 어린이교육선교회 출신인 김범종선교사는 자신의 미래를 ‘선교사’로 결정지은 지 오래였다. 사실 그는 아프리카 선교를 목표로 5년이나 기도했다. 그러나 선교의 길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제가 앞으로 하나님께 드릴 목회의 시간이 30년이라면 그 중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30년의 십일조는 3년. 1996년 김범종선교사는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기 위해 선배 목사가 파송받아 활동중인 키르키즈스탄으로 나갔다. 여름성경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하나님은 이미 그의 터전을 예비해 놓고 계셨다. 3년 후 선교지를 결정한 그는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2003년 키르키즈스탄으로 다시 떠났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갓 결혼한 아내와 함께였다. 이미 선교사들의 실패담을 수없이 들었던 김범종목사는 같은 실패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짐을 풀었다. 그리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어린이 복음화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인구의 90%가 모슬렘인 나라. 한인 교포라고는 불과 5백여명. 고려인들이 5만 여명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는 무의미했다. 선교의 1차 목표는 불모지를 개척하여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일.

처음 선교지원을 위해 나갔던 98년 `어린이를 사랑하는 연합회-어사연`을 탄생시켰다. 어린이교육에는 노하우가 있었고 `자립과 자생`을 원칙으로 세웠다. 자립기반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한국의 어떤 단체의 도움도 받지 않기로 한 것.

어사연은 어린이들을 성서적으로 교육하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둔다. 10~20년 뒤 이들이 큰 열매가 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사연의 사역도 교회개척이 아닌 어린이부 지원을 통한 교회성장에 중점을 둔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벌이는 교회지원사역분과는 연간 3차례(부활절, 성경학교, 성탄절) 세미나를 통해 러시아어 교재를 출판하고 번역, 각 교회에 보급하고 있다. 이미 어린이 QT자료와 52주 성경공부자료까지 번역해 놓았다.

또 교사 훈련을 위한 어린이 전문신학교 ‘꿈과 미래학교’를 설립, 오는 12월 3회 졸업생을 배출한다. 교회학교 교사로 바로 서길 바라는 키르키즈스탄인과 고려인, 러시아인 등 이 곳을 거쳐간 졸업생이 벌써 60여명. 직장을 마치고 자신이 직접 한국 돈으로 15,000원을 학비로 부담하면서까지 복음을 전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올해 시도한 어린이캠프에는 250명의 어린이와 50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참여해 그 가능성을 알려주기도 했다.

어사연의 주력분과 중 하나인 문화사역분과는 인형극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복음전도에 나선다. 고아원과 시골마을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펼치면 아이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곧 순회전도단을 만들 계획이다.

모슬렘 국가라고 하기엔 복음의 흡수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범종선교사는 마치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며 키르키즈스탄 복음화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 나라는 한국의 60~70년대 수준입니다. 모슬렘이라고는 하지만 전통적 종교일 뿐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교와 유교권에서 자라온 것처럼 말입니다. 독립이 된 이후에도 공산주의를 갈망하는 노인들과 자본주의의 맛을 본 젊은이들 사이에 괴리감도 큽니다. 결국 영적 진공상태에 빠진 이들에게 복음은 청량제와 같은 것이죠.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하고 율동을 배우고 인형극을 보는 것만으로도 교회학교 교육은 성공적입니다. 사실 머리가 굳어버린 어른들보다 어린이들에게 복음전달 효과가 훨씬 큽니다. 당장 선교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성과주의만 탈피한다면 복음의 열매는 반드시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어사연은 교사 양성을 위한 ‘꿈과 미래학교’에 내년부터 유아교육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선교원 전문가를 양성한 뒤 교회 선교원 운영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성공적인 선교원 운영 사례를 드러내고 있어 키르키즈스탄에 있는 3백개 교회로 확산시키면 복음전파의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미흡한 사역도 있다. 어사연내 가정사역분과. 전문가가 없어 아직까지 이렇다할 사역을 전개하지 못한다. 김목사에 따르면 이곳 가정도 70%이상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한부모 가정, 이혼가정, 조부모가정 등 가족해체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상황. 선교에 비전을 둔 가정사역자가 해체가정 치유를 통해 복음화 사역에 동참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3년 후면 어사연이 10주년을 맞는다. 그 때쯤 키르키즈스탄 주일학교 연합회를 결성하고 지방도시에 지부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센터를 건립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배움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또 주변국이 모두 러시아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강조하면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선교국에 번역된 교재들을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실패가 반복되는 선교현장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 한인 선교사들만의 네트워크로 선교결실이 드러나는 것처럼 반가운 일은 없다. 김목사는 “교회 1개를 개척하는 것 이상으로 현지교회 어린이교회학교를 섬기고 사역자를 양성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한 사람의 성공보다 선교사가 평준화 되는 것이 우선돼야 하고 한 교회의 성장보다 여러 교회가 연합하여 서로를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한인선교사들이 연합하여 어린이교육에 뜻을 모은 ‘어사연’을 더욱 사랑한다.

“모슬렘 근본주의가 강화되고 이 곳 키르키즈스탄에소 ‘모스트(사원)’ 설립이 늘어나는 등 선교에 제약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한국에서 많은 이단종파들이 현지 교회와 성도를 현혹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때문에라도 어린이에게 정확하게 복음을 전달하는 제대로 된 교사 한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죠. 어린이 사역자를 양성하고 청소년 사역자를 양성해 씨앗이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지원하는 것. 그것이 선교사의 몫이 아닐까요?”

모슬렘 선교의 열쇠는 어린이에게 있다는 김범종선교사. 중앙아시아의 중심국 키르키즈스탄 복음화를 통해 20년 후 중앙 아시아 전역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길 소망한다는 그의 비전은 찬양하고 기도하는 키르키즈스탄 어린이들의 입술을 통해 이미 성취되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