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60) 종말을 사는 성도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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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60) 종말을 사는 성도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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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0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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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예비하고 있으라

<김경진교수·천안대 기독신학대학원>


마태복음 24-25장은 장차 다가올 세상 끝 날에 대한 주님의 예언을 기록하고 있다. 세상 끝, 즉 종말에 대한 본격적인 예언은 요한계시록에 나타나지만, 복음서와 서신서에도 종종 예언적 말씀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복음서에 기록된 이러한 종말예언을 일컬어 ‘소계시록’이라 부르기도 한다(막 13장; 눅 21장; 마 24-25장). 그 내용은 가까이는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에 관한 것이고, 멀리는 세상의 종말에 관한 것으로써 이 두 종류의 예언이 함께 얽혀 소개되고 있다.

이 강화(講話)는 재림 예언에서 극적인 절정을 이루고, 최후 심판이라는 주제의 결정적 중요성 대문에 종종 ‘묵시적’ 강화라고 불리며, 또한 예언의 장소를 따라서, 그리고 감람산 묵시(슥 14:4)와의 관련성으로 인해 ‘감람산 강화’라고도 부른다.


마태복음의 종말론 설교는 주님의 설교를 더욱 강조하는 마태복음의 특성을 따라 다른 복음서보다 훨씬 더 길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기본적으로 마가복음과 유사하나(막 13:1-35), 마태는 여기에 누가복음과 공통적인 자료와 더불어 그만의 자료를 추가하여 보다 길게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24장은 내용상 크게 여섯 단락을 나눌 수 있다. ① 예루살렘의 완전한 멸망(1-2절) ② 로마군에 의한 예루살렘 성의 포위(15-22절) ③ 주님의 날의 도래(6-8, 29-31절) ④ 주님을 따르는 자들에 대한 핍박(9-10절) ⑤ 믿는 사람들에 대한 미혹 혹은 위협(4, 5, 11-13, 23-26절) ⑥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직접적 예언(3, 14, 27, 28절).

유대인들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이방 민족의 압제를 당하여왔고, 당시에도 로마의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었던 까닭에, 주위의 다른 민족들보다 주님의 날에 대한 기대사상이 강렬했다.

그들은 모든 시대를 크게 둘로 구분하여, 현재 시대와 오는 시대로 나누었다(마 24:3; “주의 임하심[파루시아]과 세상 끝). 현 시대는 전적으로 악한 시기로서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 구원할 방도가 전혀 없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직접적 개입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처럼 하나님이 개입하는 때가 오는 시대이며 곧 황금시대인 것이다. 이 두 시대 사이에, 즉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때의 시작이 바로 주님의 날이다.

그리고 그 날에는 마치 산모의 진통(陣痛)처럼 두렵고 무서운 대격변이 발생하게 된다. 구약과 중간기 문헌에는 이 주님의 날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많이 나타난다(습 1:14-18; 살전 5:2; 욜 2:30-31; 사 13:10, 13).

이 종말 예언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많은 이들은 ‘재림의 시간표’로 오해하여 많은 실수를 범하여 왔다. 설교는 곧 다가올 종말 혹은 예측할 수 있는 종말을 기대하라고 부추기지 않는다. 심지어 인자 자신도 그 때를 모른다고 말씀한다(24:36).

그런데 만일 그 때를 안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주님보다 더 큰 자일 것이고, 당연히 거짓 그리스도일 수밖에 없다(24:24). 종말이 임박했음을 가리키는 것은 단지 재난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24:8).

이 설교에서 확실한 것은 종말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것이며, 이를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깨어 준비하는 것이라는 사실뿐이다(24: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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