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과 ‘개혁’의 반가운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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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과 ‘개혁’의 반가운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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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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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나에게 금년 한국교회 최고의 뉴스를 선택하라면 두 말 할 것 없이 합동측 교단과 개혁측 교단의 통합이다. 두 교단의 하나 됨을 보고 너무도 기뻤다.

60년 중반에 미국에 유학을 가기 위해 한국을 떠났을 때 장로교단은 합동, 통합, 기장, 고신 등 네 개가 있었다. 내가 1990년 귀국했을 때 장로교단이 70~80개가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누구나 알듯이 한국교회가 수적으로는 증가했으나 영적으로 얼마나 후퇴했는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였다. 부산 근처의 작은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도시의 중심가에 섰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도 그 거리에서 보이는 교회의 종탑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사방 1킬로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 지역을 둘러보며 교회 종탑이 너무 많아 세어보았다. 18개의 종탑들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나는 갑자기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부끄러웠다.

어느 젊은 목사가 개척교회를 시작한다고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갔다. 한 빌딩 4층에 30평정도 되는 장소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같은 층 복도를 돌아서자 바로 거기에 또 하나의 교회가 이미 있었다.

또 한번은 인구가 100여 가구 정도 되는 남단의 작은 섬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교회 세 개가 있었다. 물론 교단이 서로 달랐다. 한 교회가 다른 곳에 지 교회를 세운다는 말을 들으면 반갑다는 생각보다는 그 동내에 또 목회자들 간에 갈등이 시작되겠구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교단마다 매년 교회 수를 증가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발표한다. 길거리마다 교단별로 수많은 교회들이 이미 있는데 또 더 많은 교회를 세워야 하나 마음이 편하지 않다.

유럽의 한 도시에는 300여명이 모이는 하나의 연합교회가 있었는데 현재 27개의 교회로 성장했다. 한인 인구는 정해져 있는데 심지어 같은 교단의 교회가 여러 개가 있다. 큰 교회 하나보다는 작은 교회 여럿이 가족 같은 친교와 훈련에 집중이 될 수 있지 않는가 긍정적으로 생각도 해본다. 마치 한 교회 안에 많은 소그룹 구역이 있는 것처럼! 이렇게 생각해 보며 위로해 보기도 한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상황 속에서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유사 교단 간의 통합운동은 우리 모두를 격려해 준다. 가뭄에 물을 만난 기분이다. 그동안 보수적이라는 합동 측의 수많은 분열로 부정적 이미지를 일으켜 오던 교단이 개혁 측과 통합하여 한국의 최대 교단이 된 것은 옆에서 바라보는 우리에게는 큰 기쁨이다.

정말 축하드린다. 사실상 두 교단이 뿌리가 같고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다른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합한 것은 당연하다. 때가 늦은 감이 있으나 금년도 한국교회의 최대 사건을 만들어냈다. 과거에 합동 측과 고신이 합했다가 다시 갈라진 아픈 경험도 있다. 이런 때에 주의할 것은 절대 다수인 합동측이 마음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겨야 한다. “네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빌 4:5). 개혁 측의 신학교와 기관과 교회를 그대로 다 인정해 주어 소수인 개혁 측 분들을 편안하게 해드려야 한다. 그래서 소수가 다수의 너그러움에 감동을 받게 해주는 모습을 한국교회에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합동측과 개혁측 뿐만 아니라 대신과 합동정통 간의 통합도 방해하는 ‘전통’을 내세우지 말고 시작한 아름다운 노력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게 하여 한국교회에 다시 한번 기쁨을 주기를 기대한다.

금년에 거의 성사가 될듯하다 안 되었을 때 주위에서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그 외에도 유사한 신앙과 신학을 가진 교단들의 통합이 계속 이루어져 한국교회에 새로운 성령의 바람을 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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