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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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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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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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이제 각 교단의 총회가 마무리 되었다. 금년 총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총회였다고 생각된다.

특히 예장 합동교단 총회의 두교회 허입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한국교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결과가 합리적으로 처리되었다는 점이다. 자칫 한 교단의 문제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바람직하지 못한 악영향을 미칠 뻔 하였던 사안이었다.

이 문제를 놓고 해당 교단뿐 아니고 한국교회 모두가 염려하였던 점이 바로 한국교회 전체에 미칠 영향 때문이었다. 이번 합동교단의 총회는 무분별한 교회 영입이나 도의상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을 추진하는 일은 결코 교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교훈으로 남겨 주었다.

그런 중에서도 합동측 교단의 개혁교단과 이룬 전격적인 합동문제는 한국교회 전체에 미친 또 하나의 신선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두교단이 합동을 이루어내기까지 내부적으로 복잡한 절차와 과정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두교단은 성공적으로 합동을 이루어 냈다. 그리고 합동측 교단은 1만 교회를 포용하는 초대형 교단으로 발돋음 하였다.

수도침례신학교와 대전침례신학대학교의 학교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두 학교의 통합논의에도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역시 양측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나누기는 쉬워도 합하기는 어렵다. 한반도가 분단되는데는 단 몇일에 불과했는데 나누인 남북을 하나로 만드는데는 5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요원하다. 우리는 나누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나뉘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 됨은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다. 사도바울은 주도 하나이고 하나님도 한분이시고 성령도 하나이고 교회도 세례도 하나라고 말씀했다. 하나 될 때 힘이 주어지고 뜻이 이루어진다. 나뉘임은 순전히 인간의 수단이고 이해타산 때문이다. 나누임이 하나되지 못함도 순전히 인간의 이해타산 때문이다.

나뉘어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같은 신학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버젓이 나뉘어 있어야 하는 것은 순전히 목회자들의 이해타산과 기득권 그리고 명예욕 때문일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하나되는 모습들이 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차제에 하나되는 교단의 출현이 탄력을 받았으면 한다.

기독교가 하나의 복음안에서 하나 되지 못하고 사분오열의 표본으로 우리사회에 인식되고 있는 한 한국교회는 더 이상 우리 사회를 향해서 소망적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같은 신학 같은 체제를 가진 교단들부터 하나되는 일에 힘써야 할 때라고 본다. 같은 신학 같은 뿌리를 가진 신학교들이 하나를 이루어 내실있는 신학교육을 시켜 목회자들을 배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의식을 가지고 나아가 목회할 때 하나를 이루는데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두기둥 교회협과 한기총이 우선 하나되는 것도 모두의 바람이고 소망일 것이다.

이제 두 기구는 자꾸만 딴죽을 걸지 말고 어렵고 힘들겠지만 하나 되도록 힘쓰고 노력해야 한다. 기독교가 수십년 동안 예수와 그리스도로 나뉘이고 합동과 통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한 한국교회는 통일을 논할 자격이 없고 정당들의 이전투구식 분열과 싸움에 대해서도 할 말을 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세포분열하듯 찢겨지고 나뉘이고 꼴 사나운 모습을 지닌 집단이 우리 기독교라는 인식을 이제는 과감하게 씻어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기독교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 낸 후에야 비로서 그 세상을 향해서 호소하고 할 말을 할때 마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설득력이 주어지고 파괴력이 주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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