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교회 성도, 대남공작 종사자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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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교회 성도, 대남공작 종사자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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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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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봉수교회, 어떻게 볼 것인가?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필자가 처음 봉수교회에 갔던 때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집행위원장으로 처음 북한을 방문했던 1998년 3월이었다.

일정에 일요일이 끼어있지 않아 봉수교회에 못가는 줄 알았는데 마침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우리를 초청했기 때문에 평일이지만 봉수교회를 갈 수 있었다. 약 40명의 교인들이 나와 함께 찬송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그때 필자는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필자는 40여 명의 교인들은 진짜 기독교인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나온 한 교인에게 살짝 물어보았다.

“아주머니는 어떻게 교인이 되셨나요?” 그분은 “어렸을 때 어머니 무릎에서 예수님을 믿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교회에 나오지 못하다가 봉수교회가 세워지면서 나오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필자는 그 말을 듣고 다시 감격했다. 그럴 것이다.

북한이 제 아무리 동토의 땅이라 하더라도 성령의 역사가 왜 없겠는가?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여기서 살아 움직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봉수교회 교인들이 가짜라고 하지만 그래도 일부는 진짜일 것으로 굳게 믿었다. 어머니의 무릎에서 예수 믿었다는 말은 봉수교회 교인들이 항상 하는 거짓말임을 그때는 까맣게 몰랐다.

그런데 필자가 봉수교회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사건이 생겼다.

지난 7월 19일 워싱턴에서 프리덤하우스 주최로 북한 인권을 위한 국제회의가 있었는데 그 때 탈북한 김형식교수가 봉수교회에 대해 증언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 분은 35년간 김형직사범학교의 교수로 계셨던 분인데 모스크바대학에 조선어 교수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부인은 북한에 인질로 남아야 한다. 그래서 중앙당에 부인이 봉수교회 교인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단다.

봉수교회 교인은 대남공작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주로 구성되는데 교인이 되면 외국인과 접촉이 잦기 때문에 식량과 의복의 배급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앙당은 말하기를 지금 봉수교회 교인이 3백명인데 이미 교인이 되려고 신청한 사람의 숫자가 60명이어서 부인을 61번째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겠다고 했다고 한다. 김교수는 부인이 봉수교회 교인이 되려면 십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할 수 없이 포기했다고 했다.

봉수교회가 세워진 1988년 이후 지금까지 17년간 한국교회는 봉수교회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수많은 말을 들으면서도 ‘가짜 교회’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계속 봉수교회와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이번 김형식교수의 공개 증언 이후 이제 더 이상 이 문제를 피할 도리가 없게 됐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교회는 다음의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한국교회는 김형식교수의 증언의 사실 여부를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게 따져야 한다.
둘째, 한국교회는 북한 당국에게 북으로 끌려간 김동식목사의 생사확인을 촉구해야 한다.

셋째, 한국교회는 북한 당국에게 신천 역사박물관의 반기독교 선전을 중단하고 신앙의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
넷째, 한국교회는 가짜 교회와의 교류, 공동기도문 채택 등의 행위를 중단하고 그 대신 정치범수용소로 잡혀간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다섯째, 북한을 방문하는 기독교인들은 봉수교회에 가서 예배 보는 것은 17년간이나 계속된 북의 기만 행위를 방조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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