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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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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목사<예장통합 기획국장>
 


이번 가을 우리 교단에는 많은 외국 손님들이 오신다. 

스위스 개혁교회와의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14명의 대표들이 지난 11일 입국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말에는 독일 팔츠 주 교회의 대표들이 우리 교단 소속의 영등포 노회와의 교환프로그램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우리 교회가 에큐메니칼 운동 안에 자리매김을 한 이래로 우리들은 많은 교환프로그램과 세미나, 심포지움등,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들을 주관하고 있다.

특별히 평신도와 목회자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교환프로그램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는 귀중한 기회이다. 

교환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그들의 이름과 국적만큼이나 다양한 관심사들을 가지고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다른 문화, 사회, 종교적인 나라에서의 기독교인 형제, 자매들과 함께 생활하며 새로운 믿음의 공동체를 건설하기를 바란다.

세계 안에 새로운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 것에 대한 기대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교회를 방문 할 때도 동일하게 가지는 바램일 것이다. 밖에서 바라본 나의 모습이야말로 더욱 정확하고 새로운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우리들은 해외교단과의 에큐메니칼 관계에서 엉뚱한 것들을 기대하거나 상대를 과소, 혹은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예를 들면, 에큐메니칼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국측에서는 흔히 “서양사람들은 이러이런것들을 좋아하더라” 등의 고정 관념에 빠져 잘못 포장된 한국과 한국교회를 소개하는 경우이거나,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다른 나라의 교회를 방문한 사람들은 “서양교회들은 망해가는 교회요, 아시아, 아프리카의 교회들은 미개해서 오직 한국 교회에 만이 참된 성령과 복음이 존재한다”라는 맹신에 빠져 막상 보고 배워야할 많은 부분들을 놓치고 마는 경우들을 왕왕 보게 된다.

자기도취도 문제이고 신앙의 사대주의도 만만치 않은 문제이다. 특히 이같은 선입견은 아프리카 교회로부터 또는 미국교회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길을 차단하고 있다. 단일민족이라는 문화는 이같은 선입견을 더욱 고착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같은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들은 서로의 모습에서 참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실천해야할 것이다. 한국의 사회 안에서 경제세계화에 따른 여러 가지의 모습들이 있다면 숨김없이 우리의 형제, 자매들과 나누어야한다.

우리교회의 건강하고 좋은 모습을 함께 기뻐하고, 우리교회의 아픈 모습들을 위해 함께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할 수 있어야한다. 초대형 교회의 크기과 힘이 자랑스럽다면, 작은 교회의 눈물과 신음도 함께 해야할 과제일 것이다.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세계교회와 함께 호흡하고 기도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세속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서구의 교회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아야 한다. 아직도 젊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교회들의 가능성을 함께 지켜보아야할 것이다.

한국교회를 찾는 자매교회들로부터 솔직함으로부터 오는 자유와 현실을 직시하는데서 오는 배움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들의 손님맞이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요한복음에서 기도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기도가 우리들의 교환 방문을 통하여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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