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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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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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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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 목사<덕수교회> 
 


빛이 환하게 비취는 곳에 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워지는 법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캔버스에 명암 처리를 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역사의 캔버스에 그리시는 그림에도 빛과 그림자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전도자가 천하의 범사를 그린 그림에도 명암이 조화롭게 잘 처리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빛과 어두움을 하나로 보시는 통전적인 눈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해와 달도 함께 잡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선과 악을 특별히 구별하지 않으시고 한 눈으로 보시고 한 손으로 다스리고 계시며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 한결같이 햇빛과 비를 내려주신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통전적인 신앙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통합하는 관점에서 좋은 것만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는 태도를 가지려 하지 않고, 캔버스 위의 명암과 같은 조화를 통해서 온전함을 성취해 나가려고 한다.

동양철학의 음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도 창조주 하나님의 온전함에 도달하려는 통전적인 섭리와 일치한다. 이것은 혼합주의 사상과는 구별해야 한다. 다양성 속에서의 일체성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지나친 흑백논리로 배타와 정죄로 분열을 조장하는 병리현상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신 하나님은 일신론과 다신론을 극복한 이상적인 존재양식과 활동양식을 갖추고 계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다양성 속에서의 일체성을 추구하는 통전적인 신앙을 추구해야만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최악의 실패였으나 그의 죽음은 최고의 선이 되었다. 주님의 부활이 그것을 확실하게 증거한다. 우리에게 어두운 것, 쓸모없는 것, 나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들 안에 놀라운 생산 에너지가 있어서 우리를 성장케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어두움 속에 빛이 잠재되어 있고 빛 속에 어두움이 내재되어있는 통전성을 발견한다면 인류의 역사는 놀랍게 발전할 것이다.

2005년 지구촌에는 빛과 그림자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사건들이 많았다. 중동의 전쟁과 미국 중미에 닥친 허리케인과 런던 테러와 파키스탄 지진, 크고 작은 대형 항공사고 등은 지구촌의 어두운 그림자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불행 속에서 피어나는 선행과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칠흙같은 어두운 밤을 물리치고 광명한 아침 햇살처럼 빛나고 있다. 2005년 한국교회의 빛과 그림자는 우리를 더 흥분하게 한다. K교회 사건과 P교회 사건과 수퍼급 교단 탄생, 교단의 갱신과 연합일치를 모색하는 운동이 암초에 걸려서 교단의 정화를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는 세력과 교단의 몸집 키우기에 열중한 나머지 무분별하게 영입하려는 세력이 메가톤급 세력으로 돌진하여 충돌할 때 공중분해 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으로 걱정하던 사람들을 또 한번 놀라게 하는 낭보가 긴급 타전으로 전해질 때 전광석화와 같은 큰 빛으로 지면을 채색하게 되었다.

경제침체, 저 출산 노령화 현상, 진보 보수세력 충돌, 친미 친북 세력간의 갈등 가운데 뉴라이트 운동, 뉴레프트 운동 출현으로 통합적인 중도 세력의 강화현상, 6자 회담 타결, 청계천 복원 새물맞이 축제, 하나의 성경을 사용하는 결단, 21세기 찬송가 출판 걸림돌 제거, 라이즈업 코리아 청소년 부흥운동 등은 어두움을 밝히는 빛으로 채색되고 있다.

무엇보다 2005년을 밝히는 가장 큰 빛은 ‘행복한 복지 한국’을 지향하는 기독교사회복지 Expo 2005였다. 어두운 한국교회를 밝히고 세상에 희망을 주는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야말로 밝은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화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었다. 하나님은 빛과 그림자로 모두 사랑하신다는 확신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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