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34) 하나님 나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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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34) 하나님 나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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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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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과 저주에 대한 약속
 


마태복음 4장 12절에서 14장 12절까지는 갈릴리에서의 예수님의 사역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1장과 12장은 갈릴리 사역의 주요 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12장은 안식일의 주인으로서의 메시야의 활동과 이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비난 및 살해 음모가 대조가 되어 드러나고 있다.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먹은 사건(12:1~8)과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친 사건(12:9~14)을 통하여 주님이 안식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 보다는 사람의 필요와 아픔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에서,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외형적 제도에 구속되어 있던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의로운 것으로 여기고 있는 제도에 거슬려 행동하는 주님의 사역에 대하여 오히려 귀신 들린 것으로 간주하며 비판을 퍼붓는다(12:24).

이에 대해 주님은 그들의 악한 생각을 파악한 후 매우 중요한 케리그마를 선포하신다.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12:28). 이 구절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만일 내가 (지금) 하나님의 영(靈)으로(안에서) 귀신들을 내쫓고 있다면,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들 위에 임하였도다.”

이 문장을 분석해 보면, 하나님의 영과 하나님의 나라가 나란히 사용되면서, 결국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영이 지배하고 다스리는 곳임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영, 즉 성령이 주관하는 곳은 그 장소가 어디든 관계없이 그곳이 바로 천국인 것이다. 이러한 천국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 마태는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주님의 세 번째 설교인 13장에서 모두 7개의 비유를 소개한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13:1~23), 가라지 비유(13:24~30), 겨자 씨 비유(13:31~332)와 누룩 비유(13:33), 밭에 감추어진 보물 비유(13:44)와 값진 진주 비유(13:45~46),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물 비유(13:47~50).

이 천국 비유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천국은 우리의 모든 소유를 팔아 취해야 할 정도로 최고, 최대의 가치임이 드러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에 대하여 눈과 귀가 닫혀 있는 자들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밝히 보여준다.

각종 병자들을 고치고(12:9~14), 귀신들린 자들을 치유함을(12:22) 통하여, 예수님의 사역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명백하게 보여졌고, 그 은혜로운 설교를(13장)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성격이 밝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마음을 닫아걸고 인정하지 않는 완악한 이들에게는 여전히 하나님 나라는 멀리 있는 것이다. 이런 진리는 심지어 주님의 가족(1:46~50) 및 고향 친척들에게까지도(13:53~58) 적용된다. 그리하여 이것을 주님은 ‘천국의 비밀’(the mystery of the kingdom)이라고 불렀던 것이다(13:11).

오늘날도 여전히 천국은 눈과 귀가 열린 자들에게는 영생 및 축복의 약속이지만, 닫힌 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조차 없는 저 세상의 허망한 약속뿐일 것이다.


/교수·천안대 기독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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