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도의 명칭과 종결서술어 바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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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도의 명칭과 종결서술어 바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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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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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용어 바로 쓰기166

김석한교수<천안대신대원 실천신학>
  


공예배의 구성 요소 중 ‘축도’에 대한 명칭과 끝맺음 말인 종결서술어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의 각 교회에서 예배 때 시행하는 ‘축도’라는 말의 지칭과 ‘종결어’ 서술형이 통일되지 않고 목회자들마다 다르게 진술하고 있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우선 명칭을 보면 ‘축도’, ‘복의 선언’, ‘축복선언’, ‘강복선언’, ‘축복기도’ 등으로, 종결서술어에서는 ‘있을지어다’, ‘축원하옵나이다’, ‘계실지어다’, ‘축원하노라’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축도의 성경적 근거로는 구약에서는 민 6:24-26에 제사장적 축도로 ‘원하노라’로 표현해 행위자가 자기의 동작에 격식을 차려 기원적인 뜻으로 ‘그렇게 되어 지기를 선언적으로 공포한 것’이었다.

신약에서는 고후 13:13의 사도적인 축도로 ‘있을지어다’로 쓰여 ‘마땅히 그리 하여라’의 뜻으로 행위자의 기원적인 성격을 담은 둘 다 문어투(文語套)의 종결어미로 진술되어, 공통점은 듣는 이의 이익과 말하는 이의 기원을 담은 정중하고 경건한 표현양식이다.

이 축도를 바르게 이해해야 할 점은 첫째, 축도는 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교통하심이 마땅히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는 선포요, 복의 임재를 하나님과 계약관계에서 확인하는 복의 선언으로 축복기도가 아니므로 명칭은 ‘복의 선언’으로 지칭돼야 한다.

둘째, 복의 선언은 기도체가 아닌 선언체이므로 종결어를 ‘축원하옵나이다’, ‘계실지어다’로 쓰는 것은 맞지 않다. ‘축원하옵나이다’는 기도체일 뿐 아니라 그 주격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님의 교통하심이기 때문에 사람을 주어로 하는 종결어로는 합당치 않다.


또 ‘계실지어다’는 삼위 하나님의 인격체의 임재 선언이 아니고 삼위 하나님으로부터 발생하는 비 인격체인 복의 요소를 ‘계시다’로 표현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의인화요, 또한 삼위 하나님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명령형으로 할 수 없다.

‘원하노라’는 1인칭 단수 선언체로 신약적인 내용에는 부자연스럽고 복의 대상에 대한 하대어(下待語) 인상이 짙은 진술이다. 그러므로 복의 선언의 표준형은 고후 13:13의 사도적인 복의 선언의 종결어인 ‘있을지어다’로 통일함이 옳을 것이며, ‘마땅히 그리 해야 한다는 자기 다짐의 기원적 명령형 선언’이기에 ‘-ㄹ지어다’로 해야 한다.

셋째, 복의 선언은 목사의 은사를 입고 제사장적 직무와 권위를 위임받은 자격을 가진 목사가 그 직무로 복됨을 선언하는 것이어야 한다. 넷째, 복의 선언의 어순(語順)은 사도적인 기원체에서(고후 13:13) 구원론적인 차례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류 구원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니(요 14:6) 그의 중보적 은혜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의 사랑에 이르지 못하며(엡 3:12),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된 구원을 받게 하는 실제적 방법은 성령님의 교통이다.

그러므로 복의 선언의 표현 형식인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님의 교통하심’은 구원론의 논리적 차례이므로 이 형식을 변형하여 선언해서는 안된다. 이러므로 ‘복의 선언’은 삼위 하나님의 단순한 지칭과 복을 선언적으로 하되 성경을 표준으로 정중하게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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