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경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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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경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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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9.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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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목사<만나교회>


필자가 영월에서 목회를 할 때,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신 일이다. 처음에 부임해 갔는데 할아버지 1명, 할머니 1명, 초등학생 2명 앉아 있는 모습이 심난스러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교회가 부흥이 되기 시작하는데, 청년들이 10명 이상 모이고, 주일학교가 겨울성경학교를 통해 50명이 넘어가고, 어른들이 교회에 나와 등록을 하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그 당시 신학생으로 있던 목사님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까지도 그 때의 일이 전설적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청년들이 모인 교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사실 그 때, 내가 잘해서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전임 전도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전에 있던 전도사들이 40일 씩을 교회를 위해서 금식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자만심이 깨어지고 깨닫게 된 것이 있다. “그 때 그 기도의 씨가 열매를 맺고 있구나”라는 것이다. 비록 지금 필자는 사람들 보기에 영광스런 열매를 거두고 있으나,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씨를 뿌리고 심고 가꾸어온 수고자들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우리의 인생을 경주에 비유하며, 과연 10월에 접어들며 한 해가 종반부에 와 있는 시점에서 우리들이 어디쯤 와 있다. 먼저 전제되는 되는 것은 우리의 인생 경주는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며, 우리의 인생 경주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주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구간을 책임지고 달려가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성경에서는 때때로 우리들의 삶을 ‘경주’라는 말로 비유해 말씀한다. 고린도전서 9:24에서는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그런데 성경에서 말씀하는 경주는 ‘1등’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완주하는데 의미가 있다. 빨리 인생을 사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인생을 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 경주는 분명히 단거리가 아니고 ‘마라톤’인 것 같다. 참으며 하는 경주다. 또한 인생의 마라톤 경주는 거리에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달려가는 것이다. 우리의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에 끝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2005년을 마감하는 즈음에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지금까지 어떻게 인생의 마라톤을 달려왔나? 그리고 당신의 인생의 어느 지점에 와 있나? 우리 신앙의 선진들이 이미 인생의 경주를 마쳤다. 그들은 믿음의 경주를 위해 무던히 인내하며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다.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미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일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어려운 순간순간마다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 인생의 경주를 한 사람에게 영광이 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마라톤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책임 구간을...

우리가 하는 경주의 특징 중에 하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구간이 있다는 사실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구간은 다른 사람이 뛰어 줄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인생은 시대마다 특별한 상황도 있고, 어려운 코스도 있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구간이라면 내가 그 책임을 완수해야 된다는 것이다.

신앙의 경주는 얼마나 유능하게, 빨리 달렸느냐를 묻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하시기 바란다. 신앙경주의 1등은 제일 빨리 들어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자기에게 맡겨진 구간을 얼마나 책임 있게 달렸느냐의 문제요, 최선을 다한 사람은 모두가 1등을 할 수 있는 경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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