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선교활동 자제해야 한다
상태바
무분별한 선교활동 자제해야 한다
  • 운영자
  • 승인 2005.09.29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교 현지 사정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 지혜롭게 접근하는 ‘절제된 선교활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단기선교활동이 한국 교회에 확산되면서 일부 무분별한 행동이 선교 장애를 일으켜 이제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방안이 충분히 검토된 후에 선교활동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일부 교회의 단기 선교팀이 올 여름 불법 유인물 살포가 엄격히 금지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공개적으로 전단을 돌리는 등 선교활동을 하다가 현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이같은 행위는 종교적인 문제 뿐 아니라 외교문제로도 비화될 수 있는 범법 행위로 간주된다. 이후 미얀마 정부 당국은 자국에 들어오는 한국 선교팀과 안내자는 물론 통역인까지 별도로 조사하고, 입국자가 소지한 서류나 책, 사진들도 철저히 검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얀마 관광부와 이민국 관계자들은 여행사 대표들을 소환해 한국 관광객 특히 선교팀을 받은 것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또 모든 숙박업소와 여행사에 방문객들에 대한 정보를 보고토록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일로 인해 한 도시에서는 교회 여러 곳이 폐쇄됐고 다른 선교팀을 이끌던 선교사들이 가는 곳마다 조사를 받는 등 제대로 선교활동을 펼칠 수 없었다고 한다. 이같은 무분별한 활동이 미얀마 중앙정부의 주목 대상이 됨에 따라 그동안 장기 선교사들이 꾸준히 일궈왔던 사역들마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선교활동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마찬가지다. 중국 당국이 최근 길림성 일대 1백여 개 가정교회를 급습, 수백 명의 기독교인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교회의 대부분은 대학 교수나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학원 내 혹은 대학가 주변의 서클 형태의 가정교회들이라고 한다.

이는 새롭게 시행된 중국 종교 사무조례의 불법 종교활동에 대한 조치일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중국 각 성의 대학가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국에서의 선교활동도 주의가 요망된다. 따라서 단기선교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 한국 교회는 선교 현지 상황을 확실히 파악한 후에 지혜롭게 활동에 임해야 한다. 특히 테러 위험지역과 이슬람권 등 선교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함을 물론이다. 과시적, 공격적 선교방법으로 타 종교와의 갈등을 부추기거나 현지법에 어긋나는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