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상태바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 운영자
  • 승인 2005.09.29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필자의 나이도 80이 가까워서인지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보면 후회막심한 것이 많다. 요사이는 그것 회개하느라고 바쁘다. 그리고 내가 겪은 인생 경륜을 후세에게 잘 알려주고 싶은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이제 원로 목사로 후선으로 물러났지만 한 달에 한 번씩 허락받은 본 교회 강단은 담임목사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열매 없는, 하나님 없는, 말씀 없는 형식이나 의식으로 죽은 예배, 죽은 교회 생활 그만하고 주 안에서 생활하라는 것이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내 참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한국 교회가 바른 이 성경의 원리대로 살기 바란다. 성경은 진리다. 생활의 규범이다. 기준이다. 성경을 떠난 기준에서 자기 유익을 중심으로 하는 삶은 안된다. 요사이 온통 세상이 불의로 차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가 없다. 목사님들이 얼마나 말씀을 잘 하시는지 가슴이 찡하다. 은혜를 받는다. 그렇게 사랑과 겸손을 외친다. 그러나 그 자신의 생활은 철저한 자기중심주의다. 사랑과 관용에 인색하다. 다음부터는 은혜가 되지 않는다. 주님은 생활의 설교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러한 설교를 인격으로 들었으면 얼마나 후련할까.

다음은 어떤 총회에서 본 일이다. 어른이나 선배에 대한 존경심도 주의하는 태도도 없다. 법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하거나 알면서도 대중의 인기 영합으로 불법을 고함치고 야유하는 것을 보면서 사회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러나 하나님은 진리 편에서 저들을 부끄럽게 할 날이 있음을 믿는 위로와 소망이 있다.

요사이 더욱 놀란 것은 민주화를 가장 부르짖고 인권 신장을 그렇게 부르짖던 전직 대통령들의 국정원 도청 사실이 백주에 드러났다. 당시에는 아니라고 큰 소리를 친 정권들이다. 참으로 기우스런 것은 이제 과거사 청산 또는 규명으로 시비가 엇갈려 시끄럽다. 나라의 최고 통수권을 거친 대통령치고 평안한 분은 한 분도 없다. 지금도 그렇다. 부정불의, 탈법적 부동산 문제, 탈세 사건들, 여야 핵심 정치인들이 도마 위에 있어 그 서리발 같은 질타소리에 주눅이 들었다.

한가지만 교훈한다. 필경은 흙으로 간다는 것. 그리고 그의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 때는 지금 나타난 것보다 훨씬 많은 부정이 드러남을 알아야 한다. 욕심 없이 순리대로 살았으면 가정도, 교회도, 나라도 편안할 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