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전도에 힘쓰는 서세원·서정희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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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전도에 힘쓰는 서세원·서정희부부
  • 승인 2001.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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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도 친구들도 하나님과는 바꿀 수 없죠” “샬롬, 희석아! 교회 나가자. 야, 미화야. 주일날 교회 나갔니?” 서세원이 후배들을 사랑하는 표시는 늘 이렇다. 세상적으로는 잘 나가는 일명 ‘스타’들이지만 그들의 영혼이 진정 구원받기를 바라는 마음뿐인 것이다.

모범적인 연예인 부부로 알려진 서세원·서정희 부부가 어느새 결혼 20주년을 지냈다. ‘잉꼬부부’로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결혼 초기 힘들고 외로울 때 스무살이 갓 넘은 새댁 서정희에게 다가오신 주님을 영접하고 평생의 친구이자 동반자로 여기며 살아온 덕이다.

1983년 5월 27일.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 서정희는 동주를 낳은 지 2개월밖에 안 된 몸으로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몸은 부기가 채 안 빠져 퉁퉁 부어 있었고, 얼굴은 푸석푸석했다. 결혼식은 쫓기듯이 순식간에 끝났다. 당시 인기 절정이던 개그맨 서세원의 결혼식 치고는 너무나 초라했던 것. 그녀는 그게 더 속상해 신혼 여행지로 가는 동안 내내 울었다.

어려운 학창시절 가정형편상 대학 진학을 포기한 고3 때 새로운 인생을 위해 미국행을 준비하던 서정희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사진기자에게 픽업됐다가 또다시 서세원에게 픽업되어 CF모델이 됐다. 서세원을 처음 보고 서정희는 엄마에게 “엄마, 정말 못생겼어. 피부 뽀얀 것밖엔 볼 게 없더라고. 피부는 암튼 하얗더라. 나 그렇게 하얀 남자는 처음 봤어.” 그때까지만 해도 서정희는 그렇게 인기 있고 잘 나가던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모델 생활 20년째인 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왕성하게 활동하지 않고 그저 1년에 한두편 정도 찍는 것밖엔 없다. 몇 편 안되는 광고를 찍을 때도 완벽주의로 인해 모든 일에 대강이 없다. 더구나 가정이나 교회 일과 촬영 스케줄이 겹칠 때 촬영보다 개인적인 일을 우선하는 태도에서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기도 했다.

세상 일보다 하나님의 일을 우선에 두며 주일날 스케줄은 취소시켜 달라고까지 하며 하나님께 매달린 결과 이제는 남편 서세원의 일정까지도 간섭하고 도와주시고 있다.

“세상과 인연을 끊은지 오랩니다. 친구들 만나는 것보다 주님과 대화하며 찬송하는 일이 더 즐겁지요. 오직 주님만이 나의 힘이요, 나의 산성이십니다.”

‘사랑스런 악처, 똑소리 나는 살림꾼’으로 소문난 CF스타 서정희의 신앙고백이다. 이른 4시.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서집사는 어느새 고3과 중3이 돼 이국땅에서 모범생으로 자라고 있는 딸 동주와 아들 동천이에게도 늘 기도하는 삶을 강조한다.

“우리 아이들 천재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맡기니까 이국땅 미국에서도 모범학생으로 상을 받는 등 걱정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지요.”

자녀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교육으로도 유명한 서집사는 유학을 떠나는 동주와 동천에겐 순결서약서와 순결반지를 통해 자신을 지키면서 주위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실어 주었다.

예배드리기를 좋아하고 마냥 신혼처럼 다정스럽게 알콩달콩 사는 그들을 누가 결혼 20년이 넘은 부부라고 할까? 찬양과 기도, 예배가 끊이지 않는 그들의 삶 가운데 가족간의 대화도 “지경을 넓히자. 기쁨의 영이 오셨다. 할렐루야.” 같은 성경용어로 바뀌었다고 웃으며 말한다.

이전보다 신앙적인 면에서도 더욱 성숙해진 서씨 부부는 이제는 주위의 불신자들을 전도하고 양육하는 일에 힘쓴다. 바쁜 가운데서도 일주일에 4,5일은 하나님께 드리고 저녁마다 성경을 읽는 서세원 권사는 연예인이지만 목회자처럼 산다는 말까지 듣는다. 상담하려는 사람, 기도하기 원하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청담동의 집은 서씨 부부가 예수님을 전하는 또하나의 작은 교회로 자리 잡고 있다.

제대로 하나님을 믿고 모범된 가정으로 살며, 또 아이들에게는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는 물질을 남겨주기보다는 바른 신앙과 건강한 생각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그들의 소망이 결코 허황된 꿈은 아니기에 오늘도 하나님 앞에 소리질러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석훈기자(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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