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총회 `정직하고 투명한 교단으로 거듭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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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총회 `정직하고 투명한 교단으로 거듭나기`
  • 김찬현
  • 승인 2005.09.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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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기장 전북노회 긴급노회 의미
 지난 14일 열린 기장 전북노회 긴급노회의 중심에는 윤길수총무에 대한 경고가 담겨져 있었다. 이날 헌의된 ‘특별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윤길수총무 불신임안’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듯이 불과 임기를 1년밖에 채우지 않은 윤총무에 대해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지운 사건이기도 했다.

이처럼 윤길수총무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그에게 걸었던 교단 정체성 회복과 개혁에 대한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총무는 작년 제89회 총회에서 민중교회그룹, 농촌목회자그룹, 도시목회자그룹, 교단내 젊은 목회자그룹인 새목회 등 교단 내 다양한 그룹의 지지를 받았다. 이들의 지지 배경에는  기장교단이 제 색깔을 잃었다는 우려와 타성에 젖어 있는 교단을 되살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때문에 총무선거에 나왔던 타 후보보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의 윤길수목사를 총무로 선택함으로써 교단의 정체성회복과 개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고자했던 것이다.


그러나 전북노회가 밝힌 이번 ▲이수교회 대출과 관련한 총회유지재단의 회의록 위조와 이수교회당회 회의록 위조 ▲향린동산 매각 ▲아카데미하우스 매입강행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 지원금 5만불 집행 등 일련의 사건들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총회 행정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윤총무도 같다”는 공식으로 작용했다. 지난 수 회기동안 총회회관 건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지재단 이사회 회의록이 조작되고 총회재산이 어이없이 매각되는 등 불투명한 처리과정을 지켜봤던 목회자들은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그러나 문제는 총회가 이 같은 사건들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있다. 이수교회 불법대출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총회행정부장 김봉석장로는 “이수교회 대출을 허락한 총회유지재단의 경우 그동안 개교회의 급박한 상황을 고려해 총회유지재단이사회가 사후승인을 해온 것이 관례”라고 밝히고 있다. 총회유지재단이 개교회를 돕기 위해 하지도 않은 이사회를 마치 한 듯 회의록을 꾸미고 당사자들도 모른 채 당회록을 조작하는 현실을 관례라며 당연한듯 넘겨 버린 것이다.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한 총대는 “가장 정직해야할 교회의 상위기관인 총회가 거짓을 잘못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기장 교단이 정직하고 투명한 교단으로 거듭나도록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북노회의 헌의안에도 불구하고 총대들은 아직까지 윤길수총무의 편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아카데미하우스 매입과정이 절차상 적법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윤총무의 추진력과 진보성향에 후한 점수를 주는 총대들이 많은 상황이다.


다음주부터 열리는 총회에서 일단 전북노회가 제기한 4가지 문제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교단의 문제를 사사건건 들춰내는 일부 반대세력을 처벌해야한다는 강경한 입장도 밝히고 있어 한바탕 회오리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전북노회 헌의안 채택과정은 총회에서 관행처럼 이어지는 불법의 고리와 악습을 끊어야만 개혁을 성공할 수 있다는 중대한 과제를 윤길수총무에게 안겨준 하나의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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