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교회 규모가 아니라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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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교회 규모가 아니라 열정이다"
  • 송영락
  • 승인 2005.08.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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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시절부터 후원하고 있는 대전소망의교회, 복있는교회
 

 


“한 손에 복음 들고, 한 손에 사랑 들고 주 예수그리스도를 고백하게 하라.”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은 ‘선교한국’을 통해 또는 다양한 ‘선교집회’를 통해 선교헌신을 다짐하고 있다. 젊은 시절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을 주님을 위해 드리고 싶어서 헌신을 한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어학연수’라는 이름으로 또는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선교에 뛰어든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으로 끝이다. 극히 일부만이 삶을 주님께 드리는 장기 선교사로 헌신할 뿐이다. 김현성선교사는 이 땅의 젊은이들과 달리 하나님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쳤다. 

“2000년 선교한국을 통해 처음으로 선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접했습니다. 그 때 너무나 감격스러워 선교헌신을 소원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대학생활을 하면서 조교로, 대학원을 준비하는 학생으로 안정된 위치를 잡아가면서 그 때의 헌신을 까마득하게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저에게 자꾸만 결단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 요구는 저의 삶의 전체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어쩌면 김선교사의 선택은 젊은이의 무모한 행동일지 모른다. 친구뿐만 아니라 교회 장로로 봉사하고 있는 부모조차 반대하고 나섰다. 부모들은 안정된 미래가 보장된 연구실에서 착실히 공부를 하여 안정된 삶을 살아주길 바랬다. 굳이 자신의 아들이 고생스러운 길을 선택하질 않기를 바랐다. 한 때 눈물로 호소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김선교사는 할일이 없어서 선교사로 결심하지 않았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FIM국제선교회(회장:유해석목사) 영국본부에서 3년 6개월 동안 본부사역을 마치고 레바논장기선교사로 파송받기 위해 귀국한 김선교사는 이 땅의 헌신된 젊은이들이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떨어 놓았다.


“초창기 재정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 사역한다고 하니까 선뜻 후원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부모님들도 반대하고 나선 형편에 후원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런데도 100%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 0.01%의 의심만 있어도 부모의 눈물을 뿌리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을 떠나는 날 부모님이 저에게 필요할 때 쓰라면서 신용카드를 줬습니다. 그러나 카드를 부모님에게 돌려보냈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살고 싶었거든요.”

이후 김선교사는 정확한 하나님을 고백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언제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채워주셨다. 자신들조차 버티기 힘든 개척교회들이 보낸 온 선교헌금은 김선교사가 더욱 단단히 붙잡게 했다. 

“교회가 선교를 하는 것은 규모가 아니라 열정입니다. 저를 후원하는 교회는 대전소망의교회(양병직목사)와 복있는교회(박상섭목사)입니다. 모두 작은 개척교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이 100명도 안되는 대전소망교회는 매달 60만원을 후원해 줬습니다. 교회를 건축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선교헌금을 멈추지 않는 목사님의 열정 때문에 저는 늘 힘을 얻었습니다. 또 복있는교회는 10명으로 교회를 개척했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20만원을 후원해 왔습니다. 지금은 30여명의 교회로 성장했는데 변함없는 열정으로 늘 저에게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을 선교에 빠져 있다보니까 진실한 자매를 만나지 못했다고 말하는 김선교사는 선교훈련생들을 교육하면서도 하나님의 정확한 손길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훈련생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훈련생들은 6개월 훈련을 마치면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1~2개월 동안 땅 밟기와 리서치에 참여합니다. 한 자매는 불신 가정에서 자랐는데 영어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현장실습을 하고 싶었는데 경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동안 영어를 가르쳐 준 영국인이 경비를 도와주고, 갑자가 한국에서 친구로부터 첫 월급의 십일조를 보내겠다고 하여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습니다. 또 한 자매는 훈련과 자신의 목적이 맞지 않아서 훈련기간 내내 고민을 했었는데 국내에 들어와서 연락을 해 보니 현재 하와이 예수전도단 열방대학에서 훈련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 자매는 선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3년 6개월 동안 6팀을 케어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는 과정을 통해 보람을 느꼈습니다.”

초보 선교사가 이제는 장기선교사로 결심을 했다. 미국의 한 가정과 합류하여 레바논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 내딛고 있다. 젊은 선교사의 뒷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발견해 본다. 특히 열정으로만 똘똘 뭉친 작은교회들의 후원으로만 선교하는 김선교사의 모습은 2030년 세계제일의 선교 강국을 꿈꾸는 한국교회에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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