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회복
상태바
관계 회복
  • 운영자
  • 승인 2005.08.17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핵집 목사<열림교회>


정보화 시대에서 하루 일과의 시작은 컴퓨터와 함께 시작된다. 나에게 보내온 메일을 확인하고 필요 없는 스펨 메일을 지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내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배달되는 스펨 메일들, 지워도 지워도 쌓여만 가는 스펨 메일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들에겐 골칫거리다.

오늘도 컴퓨터를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한다. 때론 정전이 되어 설교 준비를 하다 저장이 되지 않아 마무리 하던 설교를 날려버리고 다시 시작한 적도 있다. 그럴 때면 허탈감에 빠지기도 한다. 때로는 바이러스가 침투해 컴퓨터를 다운시키고 기능을 멈추게 한다. 중요한 글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면 어쩔줄 몰라 당황한다.

필자는 지금도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옛날에는 노트에 글을 썼는데  지금은 컴퓨터 앞에 앉지 않으면 도무지 글이 되지 않는다. 필자가 사용하는 컴퓨터를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가져본다. 나(하드웨어)라는 존재가 어떤 가치가 있는가? 컴퓨터의 성능과 사양, 그리고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러나 이 컴퓨터가 전원(에너지=성령)과 연결되어 있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리 성능이 좋고 디자인이 뛰어나고 메이커가 좋아도 전원에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라면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 컴퓨터에 전원이 열결되면 컴퓨터는 작동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내가 작성한 것을 컴퓨터에 입력을 할 수 있다(소프트웨어).

내가 알고 싶어 하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고 그것을 출력할 수도 있다. 이것을 인체에 비유한다면 먹고(in-put) 배설(out-put)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사람이 먹고 배설하는 기능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알 수 있다. 신진대사가 잘되는 사람이 건강하다.

맨 처음 사람은 하나님의 생기를 가지게 되었고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살았다.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은 곧 죄요, 죄의 결과는 죽음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구약의 계약사상은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는 나의 백성이 된다”는 게 핵심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은 마치 바람 빠진 타이어 같고, 전원이 끊어져 버린 가전제품과 같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의 크기와 높이를 자랑하며 살아간다. 그것으로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려 한다. 아무리 화려하고, 크고,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에게서 떠난 인생은 땅에서 뽑혀진 나무와 같다. 잠시의 화려함은 조만간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고 그 화려함은 추한 모습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사놓고 사람들을 불러 그것을 자랑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컴퓨터의 기능과 그것을 다룰 줄 모르는 무지함은 아무리 좋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은 쓸모없는 것이 돼버리고 만다.

컴퓨터 앞에 앉아 스위치를 켜고 전원을 연결시키듯이 먼저 기도의 스위치를 켠다. 그리고 조용히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린다. 끊임없이 나를 통해 일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묵상한다. 나의 욕심과 생각들을 흘러가는 물에 떠내려 보내고 성령님을 통해 주시는 신선한 은혜를 기다린다. 진정 하나님과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한 나라는 존재는 쓸데없는 것,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나의 존재가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부드러운 공기가 나를 늘 감싸고 있듯이 하나님께로 향한 마음이 열려 있는 한 하나님의 형용할 수 없는 사랑 안에 있음을 오늘도 깨닫는다. 하나님과 연결 고리인 기도의 열쇠, 그 것 하나로 우주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넓은 바다를 헤엄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