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강 바로 세워 국민 안심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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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강 바로 세워 국민 안심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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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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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에서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민은 불안하다. 중부전선에선 철책선이 연달아 뚫리고, 훈련소에서는 인분사건이 벌어지고, 비무장지대에서는 총기난동사건이 벌어지더니 이번엔 동해안 육군부대 해안초소에서 순찰 중이던 장교와 사병이 괴한 3명에게 소총과 실탄 등을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기 문란이 이제는 총기마저 뺏기는 한심한 지경에까지 온 것이다. 장병들은 납치가지 당해 범인들의 승용차에 태워져 이러저리 끌려다녀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다. 군의 허술한 대비태세와 기강해이에 대해 그 어떤 변병도 설득력을 갖지 못하게 됐다. 당한 장병들은 총기를 소지하고 해안이나 육지에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적을 막는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었다. 게다가 이 지역은 과거 무장공비의 침투가 잦았던 곳이다. 이런 취약지대에 근무하는 장병이라면 유사시에 대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도대체 순찰 장병의 기본자세가 어떠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기본적인 근무수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일단 이 사건에서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 같다고 하지만 만약 적이 침투했을 경우를 상상해 볼 때 등골이 오싹하다. 군의 기본적인 임무는 경계다. 그래서 ‘작전에 실패한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경계를 소홀히 한 병사는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은 군의 불문율이 아닌가. 이렇게 경계근무에서 잇따라 군기 문란 사고가 터진 것은 군 전체 기강에 나사가 풀려있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수뇌부는 사과와 형식적인 응급처방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국방 개혁은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당장 총기 탈취범들이 제 2의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신속한 검거와 총기 회수가 우선이지만 군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개혁을 외치기 전에 군기강부터 바로 잡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다시는 이같은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방과 해안 할 것 없이 뚫리고 대비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다면 군을 어떻게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가. 군이 국민을 지켜주기는커녕 국민이 군을 걱정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이제 하루속히 군기강을 바로잡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이들이 맡은 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도록 온 국민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때다. 그래야만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는 온갖 테러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차제에 군복음화와 경찰복음화 등을 통해 우리 사회 기강 확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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