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비리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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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비리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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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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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한국 속담에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 꼴이 그 지경이 된 것 같다. 비리와 범죄가 하나의 문화가 된 셈이다. 그것은 가공할 현상 도취의 윤리적 허약성 때문이다. 본질(本質)은 본바탕이요 본성(本性)이다. 원리(原理)는 근본원칙이다. 이것이 진실이요 진리(眞理)다.

또한 원칙은 근본적인 규칙이다. 그렇다면 바로 오늘의 사회는 이런 본질을 떠난 현상에 도취되어 본질을 떠난 생활에서 만족을 찾고자 한다. 현상(現狀)은 현재의 상태로 눈앞의 모습이다. 현상(現想), 현상(顯象), 현상(現象), 현상(現像) 중 한가지 공통된 것은 지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데 따라 사물의 현상을 관찰하며 가치의 기준을 두는 것이다. 외형적이며 가시적인 현실의 만족추구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비리는 한계를 넘은 것 같다. 가정 붕괴, 학원 붕괴 심지어는 교회마저도 현상 목회로 세상과 구별할 수 없는 밟힌 소금같이 됐다. 빛이 없는 세계는 캄캄하다. 등대가 없이 암초를 피할 수 없다. 굴레를 벗은 망아지처럼 제멋대로다.

이번에 터져 나온 국정원 미림팀의 정(政)·경(經)·언(言)에 대한 도청사건, 서울대 교수의 연구비 횡령사건, 연발하는 군사고, 전 국토의 자연은 훼손되고 곳곳마다 놀이문화로 공간을 메꾸고 있다. 농촌은 황폐되고 노인들에게 맡겼으며, 자유와 복지는 즐기는 현상 도취의 온상이 되며 주 5일 근무제는 정서적 휴식문화보다 놀고 즐기는 소비 미덕으로 국력이 새나가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노사 분규로 오는 휴항은 누가 봐도 바른 일로 볼 수는 없다.

하늘도 땅도 산도 바다도 오염으로 망가져가고 있다. 외형적 허세로 가득차 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주님은 어떻게 보실까. 가끔 노아시대와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생각한다.

의인을 찾으셨던 구국의 비법이 생각난다. 도의나 양심은 보이지 않는 본질이다. 현상은 눈앞에 보이는 지금 현재가 가치 기준이 되어 그것을 추구하게 된다. 이것을 곧 행복으로 착각하게 된다. 이것들은 나라를 망치는 비리 현상이다.

참 진리는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다. 참 본질은 누구나 승인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인식을 내용으로 한 것이다. 이것은 정직하다. 이것은 허상이 아닌 투명한 것이다. 오늘의 잘못된 비리 현상의 시류를 본질 추구의 문화로 회복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 교회의 자정운동과 같이 본질 회복운동의 핵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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