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관 건강칼럼] 피를 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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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관 건강칼럼] 피를 삼가라
  • 김찬현
  • 승인 2005.07.27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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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삼가라-화난 짐승 피, 독이 들어있다.

어떤 사람이 살아있는 사슴의 목에 칼집을 내어 빨대를 넣어 빨아 먹었다고 자랑하는 것을 들었다. 그것도 해외원정까지 가서 말이다. 살아있는 사슴의 목에 칼집을 내어 빨대를 넣으면, 사슴이 가만히 있지 않고 뛰어다니게 될 텐데 어떻게 빨아먹었는지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다. 따라다니면서 빨아 먹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놓았다면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해서 사슴피를 먹으니 어떠했는지 물었다. “기운이 나는 것 같고, 몸이 화끈화끈 하더라고요.”

그렇게 기운이 나는 것은 심리적인 현상일 것이고 화끈화끈한 것은 아무리 순한 사슴이라도 목에 칼집을 내면 화가 나지 않을 수 없고, 그 독이 전부 피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 독이 오른 피를 빨아먹으니 독이 올라서 화끈거리는 것이 아닐까. 사슴피가 몸에 좀 이로울지 모르나 이렇게 해서라도 건강을 유지하려는 발상이 매우 잘못된 것이다. 성경에도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소문음식을 멀리하라

살아있는 곰의 쓸개즙을 먹기 위해서 쓸개에 구멍을 뚫어 호스를 박아서 거기서 나오는 쓸개즙을 받아먹는다고 한다. 곰의 그 아픈 고통을 한번 생각해 보면 그런 잔인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 들었는지 곰발바닥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또 살아있는 곰발바닥을 잘라서 요리했다고 한다.

여러해 전에 설악산에서 잡힌 반달곰의 쓸개가 보통 봉급자가 일생 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모은 돈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팔렸다고 하니 과연 웅담이 건강에 그만한 도움이 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생각해보아야한다.

쓸개즙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지방질을 소화시키는 것을 돕고 있으며, 다른 이로운 점이 다소 있을지 모르나 건강한 정상인은 체내에 있는 쓸개즙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대변을 보면 대변 색깔이 누런 것은 쓸개가 남아서 철철 넘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비싼 곰 쓸개를 찾는 사람은 ‘쓸개 빠진 사람’이 아니겠는가! 건강을 위해서는 상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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