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향상시키는 계기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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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향상시키는 계기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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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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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제, 위기인가 기회인가?


안도현 목사<아름다운교회>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많은 사회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소비 중심의 서비스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레저와 문화 활동이 활발해지고, 가족 단위의 여행, 문화 산업이 분명 크게 성장할 것이다. 여기서 예상되는 문제점들이 있다.

소비 지향의 서비스 산업의 발전은 사람들에게 물질주의를 더 심하게 조장할 수 있고 경쟁 가운데 쉼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레저의 발전은 봉사보다는 자기 쾌락을 더 중시하게 할 수 있다. 시간의 여유가 생길 때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것은 바로 성적 타락, 자녀의 방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한 선진국들의 사례를 볼 때 시간의 여유가 곧 스트레스의 해소와 진정한 쉼을 경험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적극적으로 올바른 휴식의 개념과 여가를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교회 차원에서 교인들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휴식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섭리에 순응하는 것으로서 낭비 같지만 실상은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어야 한다. 휴식은 스트레스의 해소와 에너지의 재충전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흔히 이야기 되고 있는 현대인의 월요병은 휴일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일상에 활력을 공급하는 진정한 쉼과 안식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 미국의 영성 신학자인 노만 샤우척은 “영성은 하나님을 기다리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하나님은 안식하시는 하나님이요,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며 하나님을 바랄 때에 세미한 음성을 들려 주셔서 우리의 영을 새롭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적 휴식에 대해서 우리가 정리해야 할 중요한 개념은 나를 위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휴식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시간 운영 계획을 보면 일주일 중 여섯 날은 하나님을 위해 사람에게 주셨고, 일곱째 날 하루는 온전히 하나님을 위해 남겨 두셨다.

따라서 우리가 쉰다는 것은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하는 안식을 연습을 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들은 신속히 주 5일 근무에 대응하여 휴일을 활용하는 적절한 프로그램들이 계발함으로써 늘어난 휴일이 신앙의 향상을 가져오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가령 수양관과 기도원을 활용하는 소그룹, 또는 가족 단위의 유익한 신앙 프로그램들을 마련하는 일, 정기적으로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가는 일, 호스피스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 등이다.

한국 교회는 이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늘어난 휴일이 일탈과 신앙의 세속화가 아니라 오히려 신앙의 생활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어 곳곳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성도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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