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본질 회복-예배 중요성 인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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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본질 회복-예배 중요성 인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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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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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제, 위기인가 기회인가?


장석주 목사<만나교회 셀사역 담당>


본격적인 주 5일 근무제 실시를 앞두고 이미 오래 전부터 교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는 폭넓은 논의가 있어 온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각계각층의 시각이 저마다 달랐는데 교계에서도 2년 전인 지난 2003년 9월에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에서 3백여 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주 5일 근무제 의식 조사’가 있었다. 무려 72.4%의 목회자가 주일성수 등 한국 교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 의견을 지지하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늘어난 연휴로 레저문화가 발달하면서 주일성수 문제가 야기되고, 유럽과 미주의 교회의 폐해처럼 명목적인 신자들이 증가되면서 퇴락하는 신앙풍조가 만연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목회자들 대부분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어느덧 시간이 흘러 지난 7월 2일, 주 5일 근무제가 공무원 등 정부기관으로의 확대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교계는 이제 선택 상황이 아니라 장단기적인 목회 프로그램의 준비와 시행이라는 적극적인 응전이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사실 교계에서 먼저 요구한 주 5일제의 시행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동적으로 맞이하게 된 일이라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대부분의 목회자들과 교회들은 불만과 걱정 그리고 미래의 교회 모습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이미 시작된 주 5일제에 대한 원론적인 문제의 되새김질은 현재의 한국 교회는 물론이거니와 미래의 교회 모습을 생각할 때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오히려 사회 전반을 휩쓸고 교계가 직면한 위기라고 볼 수 있는 소위 주5일제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건강한 교회로 가는 기회로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건설적인 노력일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현 상황을 위기에서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가? 첫째, ‘주일성수’의 행복과 기쁨을 영감 있는 예배와 최선을 다해 준비된 예배를 통해 성도들이 느끼도록 해야 한다. 예배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목회자와 교회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된 예배는 목회자가 먼저 알고 성도들이 먼저 안다. 예배가 역동적이거나 생명력이 없다면 현 상황을 정면으로 대처할 수 없고 무기력하게 지켜보며 끌려갈 수밖에 없다.

둘째, 토요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보면 토요휴무로 인하여 레저나 여행으로 나들이하는 숫자가 많겠지만 다양한 컨텐츠 부재와 경제적인 문제를 감안한다면 계속 지속되는 것 역시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신앙을 전제로 한 보다 다양한 가족 중심, 혹은 부부 중심, 또래 중심의 문화컨텐츠 제공이 필요하다. 소규모 교회에서는 지방이나 노회 혹은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계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름이나 겨울 혹은 부흥회 기간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소그룹이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신앙 M.T를 통하여 영적인 충전을 하는 시간도 마련할 수 있다. 꼭 수양관이 있는 교회만의 전원 교회가 활용이 아니라 도시 교회와 농촌 교회가 서로 자매결연을 통하여 장소 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서로 할 수도 있는 모델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만나교회에서는 주 5일 근무제 실시를 대비해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토요일 장애인 시설과 가정을 방문하고 목욕시키며 돌보는 일을 가족, 셀, 선교회 모임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위하여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준비된 ‘수업 없는 토요일 교회로 모여라’ 프로그램과 남성만을 위한 ‘남성 새벽기도회’를 통하여 기도 모임과 교제를 풍성히 나누기도 한다. 이밖에 각종 스포츠 동아리를 통하여 주말을 보다 효과적으로 교회를 중심으로 모이며 그 구심력도 잃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이밖에도 부부들을 위한 성경공부와 부부학교, 결혼예비학교 등도 더욱 탄력을 받아 진행될 예정이다. 만나교회에서는 단기적이기는 하지만 7월의 평균 출석이 5~6월보다 5~7% 이상 성장한 것을 보면 주 5일 근무제가 오히려 거침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이 생긴다.

주 5일 근무제 시행과 함께 좋은 신앙 프로그램의 계발, 예배 시간의 변경, 전원 교회와 같은 일련의 대비와 시행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가 순수하고 건강한 교회의 본질을 끝까지 지키고 예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문제다.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주 5일제는 오히려 교회가 새로워지며 보다 다양한 경험의 장으로 확장되는 계기를 제공해 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교회와 직장 그리고 가정생활에서 균형을 못 잡던 기독 직장인들에게도 일과 안식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

이제 우리 앞에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느냐의 문제는 교회와 크리스천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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