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핵집 목사<열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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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제가 공무원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점점 선진국과 같이 휴식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주 5일제가 점점 확대되어 가지만 쉬는 날이 있어서 좋은 것만은 아닌 듯싶다.
아직도 주 5일제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영세 작업장의 근로자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주 5일제로 인해 쉬는 날은 늘어났지만 쉬는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가정들도 늘어난다. 허구한 날 가족들과 나들이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는 그만한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이다.
가정마다 휴식을 위해 고민들을 하지만 딱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직장인들은 자기 충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 일보다 더 힘든 또 다른 일들을 추가하고 있다. 경쟁 속에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퇴출 되지 않으려면 주어진 휴식조차 자신 안에 끌어 들여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일과 휴식에 대한 분명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도 열심히 일하시고 쉬셨다(창 2:2). 창조의 기사는 일과 휴식의 조화를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이 없는 휴식을 상상해 보라! 날마다 주어진 시간들을 휴식으로 보낸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우선 주어진 시간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것이다. 일하지 않고 먹는 밥은 맛이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생명을 위해 먹는 음식들이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일 없는 휴식은 재앙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누구든지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살후 3:10)고 했다. 요즈음 실업이 문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청년 실업이 가장 큰 문제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일자리가 없어 놀아야 하는 이들이 겪을 고통은 사회적으로 만만치 않다. 조기에 직장을 그만둔 이들이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배회하는 아픔들이 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일과 그 대가가 맛 물려 있다. 수고한 만큼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땀 흘림이 결국 돈의 가치와 맞바꾸는 세상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일에서 오는 고통과 아픔이 존재한다.
적어도 휴식에서 오는 시간들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일들로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어딘가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주어 땀 흘려 봉사하는 일로 바꾸어 간다면 소비를 통해 오는 휴식보다 훨씬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 5일 근무제에서 오는 시간들도 무료하게 보내거나 아니면 자기 충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들로 채워갈 수 있을 것이다. 휴식 없는 일도 사람에게 있어서는 재앙이다. 휴식 없이 일에만 몰두하면 어느새 몸은 지치게 되고 일의 능률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니다. 일과 휴식이 조화롭게 그 리듬을 유지할 때 건강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미 창조의 역사를 통해 그 사이클을 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이클을 무시하고 일에만 몰두한다든지 아니면 일없는 휴식에만 몰두한다면 인간의 몸은 망가지게 되어 있다.
이제 여름철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나름대로 온 가족이 무더운 여름철을 피해 휴식을 즐기려고 계획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잘못된 휴식은 오히려 삶을 더 지치게 하고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온 가족이 자신을 돌아보고 영적인 재충전의 기회로 휴가를 만들어 가는 방법은 어떨까?
휴식을 통해 일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휴식을 통해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 아니 일을 통해 휴식의 소중함을 날마다 느낄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