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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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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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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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과격한 언어는 사람을 잃는다. 우리 사회에는 절제되지 않은 과격한 언어와 행동으로 인해 서로 간에 불필요하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 상한 마음은 관계를 깨뜨리고 한번 깨어진 관계는 좀처럼 회복이 잘 안된다.

싫으면 늘 ‘결사반대’한다. 회사를 매각하려 하면 노조는 결사반대한다. 학교 건물을 옮기려 해도 학부형들은 결사반대한다. 필요한 혐오시설이 들어올라치면 주민들이 결사반대한다.

교회도 이단과 관계된 기업이 도시에 들어오면 결사반대한다. 피 색깔의 붉은 띠를 머리에 띠고 결사반대한다. 모두 다 죽기로 맹세하고 싸우겠다는 것이다. 사립학교법을 통과시키면 학교를 다 폐쇄하겠다고 서명한다. 그 법이 통과된다 해도 극소수는 몰라도 대부분은 학교를 폐쇄하지 못한다.

인터넷의 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라가는 글들 중에는 지나치게 과격하고 천박한 표현들이 어디나 보인다. 심지어 기독교 언론에도 신앙인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극단적 표현들이 안타까울 만큼 늘 보인다.

타락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그대로 여과 없이 노출시키고 있다. 교회의 분쟁도 전혀 예외는 아니다. 분쟁에 휘말린 교인들의 언행은 비신자들과 거의 다를 데 없다. ‘노회 탈퇴, 이단으로 가는 길!’ 이런 표현은 성경이나 신학이나 논리에 전혀 맞지 않는 극단적 언어이다. 어떻게 한 노회를 떠나는 것이 이단으로 가는 길인가? 마음이 상하면 이성을 떠나 감정대로 말을 마구한다. 이로 인해 서로 마음을 더 많이 상한다.

성경에는 세 가지 ‘온전한 사람’, 즉 성숙한 사람이 보인다. ▲시련을 이기는 인내력을 기른 사람(약 1:4), ▲친구와 적에게 동일하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마 5:48) ▲말을 지혜롭게 하는 사람이다(약 3:2).

사람은 언제나 절제가 있어야 한다. 절제가 없는 사람은 세상에서도 성공하지 못한다. 성령의 열매 중 마지막이 ‘절제(self-control)’다. 말을 하는 것은 당구를 치는 것과 같아 공을 때리면 그 공이 어느 벽에 맞아 어디로 갈 것인지 목표를 계산하며 공을 쳐야 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말의 통제가 부족해 자신의 어지러운 내면의 세계를 그대로 노출시켜 혐오감을 일으키고 결과로 역시 관계가 나빠진다. 말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여과 없이 말을 해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서 수많은 갈등과 상처를 일으키며 산다. 공이 어디로 갈 것인지 계산하지 않고 무턱대고 공을 때리는 것과 같다. 결과는 너무도 뻔하다. 절제 없는 언어는 서로에게 많은 상처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호와여 내 입에 보초를 세워 나의 입술을 지키소서”(시 141:3). 사도 바울은 말은 소금을 쳐서 맛있게 만들어 내놓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골 4:6). 더러운 말은 아예 입에 담지 말라고 했다(엡 4:26). 야고보도 마찬가지이다. 파괴적인 말은 믿는 사람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한 샘에서 단물과 쓴물이 함께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입에 자갈을 물리라고 했다(약 3:3). 마음속에 가득 찬 것이 밖으로 나온다(눅 6:45).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입에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경고하셨다. 혐오감과 상처를 주는 악한 말은 더러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말은 마음의 상태를 들어내고 사람의 인격을 보여준다.

예레미야도 세상에서 가장 거짓된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말했을 때 인간을 정확하게 보았다(렘17:9). 교회 안에도 절제되지 않은 언어가 종종 사용되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상처와 갈등을 일으킨다. 생각이나 말은 한번 절제라는 채에 걸러서 내놓아야 한다.

그래서 주님께서 마음을 정결케 하고 마음을 철저히 다스리도록 가르치셨다. 마음이 정결한 자가 하나님을 더 본다(마 5:8). 날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야 결국 생각과 말과 행동이 깨끗해 질 수 있다. 그래야 하나님이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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