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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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 송영락
  • 승인 2005.01.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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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쓰시마` 피해현장 속 한국교회 구호활동

  월드비전이 갈 곳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식량, 식수, 침구, 의류, 의약품을 전달하는 모습.(월드비전 제공)
 

지구 최악의 재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진해일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조차 또다시 말라리아, 콜레라, 이질, 설사, 뎅기열병으로 귀중한 생명을 잃고 있다. 

매일 선교사들로부터 전해져 오는 현지의 처참한 소식이 한국교회를 일깨우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토착 선교기관들과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목사), 한민족복지재단(회장:김형석), 월드비전(회장:박종삼), 굿네이버스(회장:이일하), 선한사람들(이사장:조용기) 등 긴급구호단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스리랑카 고올과 암파라 등지에서 의료 및 재난구호활동을 전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또한 예장합동 세계선교부 소속 스리랑카 최재영선교사를 비롯해 최도식목사(스리랑카), 홍경환선교사(태국 푸켓),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김영주선교사(인도네시아) 등 한국선교사들은 지진해일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 헌신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선교사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현지 사정을 전해오면서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을 부탁해 왔다.

한비야 긴급구호팀장(월드비전)는 “그동안 소말리아, 이란, 이라크 등 많은 재난 지역을 다녀봤지만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처럼 처참하지 않았다”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고 전해왔다. 그는 또 “대재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을 겪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 장애를 치유하는 것은 외상을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아체주와 스리랑카 남부지역에서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는 최재영선교사도 실종자 수색과 사망자 처리와 함께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지원이 보다 절실하다고 전했다. 
현지의 선교기관들은 담요와 텐트, 생수, 음식, 의약품 등의 지원과 수송을 시급히 요청하고 있으며,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 되는대로 새로운 식수원개발을 위한 우물파기, 거주시설 조성, 고아와 과부 등 생존은 했으나 가족을 잃어 경제력과 생활력을 상실한 사람들에 대한 수용 및 관리 시설 조성 등의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지의 각 교회들도 교회마다 많은 사상자가 있어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 온 최도식목사도는 기초의약품, 붕대, 솜, 소독약, 양초, 어린이분유 등을 보내 주길 바란다고 전해왔다. 

인도네시아 반다 아체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영주선교사는 “이번 해일은 주도 반다 아체에서만 10만 명이 사망하고(도시 전체 인구의 4분의 1), 50만 명 이상이 집을 잃는 엄청난 재앙이 초래했다”며 “반다 아체에는 2개의 교회가 있는데 우리교회는 1백50명의 교인 가운데 60명이 사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김선교사는 “현재 반다 아체는 180만 명이 음식과 물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열대의 더운 날씨에 청결하지 않은 생활 습관과 물의 부족으로 인해 앞으로 확대될 질병(콜레라, 이질, 설사, 말라리아. 뎅기열병 등)으로 인해 피해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의약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해왔다.

이처럼 현재 한국선교사들은 한국에서 온 의료팀과 협력하여 구호활동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 복음으로 희망을 심어주고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대표회장:박종순목사)도 선교사들의 피해사례와 동시에 구호와 온정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강승삼목사는 “역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분명히 하나님께서 뜻 하신 바를 이루실 줄로 믿는다”며 “곧 복음의 문이 열리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하면서 따뜻한 사랑의 구호품 및 헌금을 모금하여 선교를 위한 목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제 기독구호기관인 Christian Aid의 인도 지부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적어도 62개의 인도 현지인 선교기관들이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32개의 현지인 선교기관이 Christian Aid의 협조 아래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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