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하는 주엔주선교회 이태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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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교하는 주엔주선교회 이태식 목사
  • 승인 2004.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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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자신을 포기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중국교회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하나님나라 확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회가 있어 화제다. 1990년 ‘중국조선족지하신학교’를 조직하여 중국에서 사역을 시작한 이후 한결같은 열정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는 주엔주선교회. 특히 순수한 열정 하나만으로 14년 동안 선교회를 이끌어 오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오로지 중국복음화에 헌신해 온 이태식목사의 헌신은 잔잔한 감동까지 주고 있다.

이목사의 이야기는 1987년부터 시작된다. 중국선교에 헌신하기 전까지 이목사는 캐나다 뱅쿠버에서 1백50여명의 중형교회로 꽤 성공한 목회자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목사가 안정된 한인목회만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너무나 우연히 이목사는 중국선교와 연결되었고 이후 자신의 교회를 친구목사에게 넘기는 결단으로 이어졌다.

“캐나다에서 17번째로 한인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교회도 부흥하고 안정된 이민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의 다섯 교회가 공동으로 중국선교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잘 진행되지 않았나 봅니다. 한국교회 목사로부터 부탁을 받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잠깐 중국에 입국했는데 그 이후 하나님은 저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우연히 중국의 조선족신학생과 관계를 맺은 이목사는 조선족신학생들과의 약속때문에 삶의 방향을 바꿔야만 했다. “다시 학생들을 모집하여 1백10명의 신학생을 점조직으로 교육시켰습니다. 그런데 1년 6개월 만에 다섯 교회로부터 지원이 끊겼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비를 털어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붕어빵 기계를 구입하여 장사도 하면서 부족한 운영비를 충당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목사의 노력도 2년 이상을 지탱하지 못했다. 이목사에게는 더 이상 학생들을 책임질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다. 벼랑 끝에 선 이목사는 신학생들을 중국정부가 운영하는 ‘동북신학교’에 비밀스럽게 입학을 시켰다. 대부분 학생들은 이목사의 결정에 따라주었다. 그리고 이목사는 학생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면서 졸업할 때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후원해 주었다. 5년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이제는 모든 학생들이 졸업하여 일부는 중국의 삼자교회 목회자로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1백50여명 정도 후원했습니다. 주로 캐나다 한인교회들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후원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자신의 신분문제 때문에 저를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도 서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니고데모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모른 체 했기 때문입니다. 선교는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부터 중국선교가 활성화 되면서 이목사는 새로운 방향의 중국선교를 계획하면서 3년 동안 ‘주엔주선교회’를 준비했다. 주엔주선교회는 한국뿐만 아니라 각국의 교회, 개인이나 단체가 선교를 원할 때 알기 쉽게 현장을 있는 그대로 알려서 보다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아울려 협력 및 동역하는 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단체이다.

현재 중국의 5백여 교회가 동참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목사는 네트워크를 통해 알리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고 설명했다. “급성장하는 중국교회의 규모와 내용을 중국정부와 세계교회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현재 흩어져 있으니까 중국의 기독교인들조차 자존감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중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중국은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사회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중국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아가는 통로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주엔주선교회가 통로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사실 현재 중국교회는 노인들뿐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또하나 이목사가 꿈꾸는 것은 서버상에서의 북한 지역 곳곳에 교회를 설립하고 인터넷으로 교회를 섬기면서 후일 개방이나 통일이 되는 날 지상으로 내려와 교회를 세워 그들로 복음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북한에 교회를 세우기를 원하는 마음들이 모여 이 사역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에서 성전건축이 이루어지는 꿈을 꾸어 봅니다. 하나님은 응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할 것입니다. 후일 마지막이 되는 날 주여 주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기를 바라는 단 한 순간을 바라며 작은 마음 계속 이곳에 두려 합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귀국했다고 말하는 이목사는 포기를 통해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이목사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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