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추진위, 11인 체제로 또 개편
상태바
한국교회연합추진위, 11인 체제로 또 개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11.24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기장총회’ 추가 결의…권오륜 총회장 “참여한다 한 적 없다”
11월 30일 통합 물건너가., 12월 5일 모임 예고
▲ 24일 열린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는 교단장회의가 추천하는 중소교단 1곳이 한국교회연합추진위에 들어가야 한다고 결의했다. 이어 열린 한교추는 이를 받아들여 11인 위원회 체제로 개편을 결의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조일래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 통합을 위해 지난 16일 위원 인선을 마쳤던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이하 한교추)가 당초 목표했던 11월 30일 통합 선언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추진위원회 인선과정에서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 포함됐다며 한교연측 반발이 거센 가운데, 차기 추진위 모임이 12월 5일에 개최하기로 예고된 것. 한교추는 24일 오전 9시경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더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다졌다.

한교추 회의에서는 지난 16일 발표했던 10인 위원회를 다시 11인 위원회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한교추가 앞서 열린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 교단장들이 추천한 중소교단 한곳을 더 포함시켜야한다는 한 결의를 받아들인 결과다. 추진위 핵심관계자는 회의 후 한국기독교장로회 권오륜 총회장이 한교추 위원회에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진보 성향을 가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단인 기장총회가 참여할 경우, 보수성향의 한교연, 한기총과 연합하는 의미가 클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미 추진위에는 또다른 교회협 회원교단인 예장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참여하고 있지만 기장총회가 가세한다면 또 다른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명하다.

하지만 권오륜 총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장총회가 한교추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총회장은 “교단장회의에서 한국교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데 원론적으로 공감대를 나타낸 것일 뿐 추진위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한국교회연합 추진 참여 의향서’에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교추 관계자는 "아직 기장총회에 정식 통보하지 않은 것은 맞다. 기장총회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다른 교단을 접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30분에 소집된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는 양 기구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한 경과보고와 10인 위원회 인선결과가 보고됐다.

한교추 좌장격인 예장대신 이종승 총회장은 8월 31일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조율과정을 설명하고, “한교연에서 이단문제를 우려하고 있지만 추진위 내 심의분과에서 가입절차를 제대로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처음 회의에 참석한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은 “한교연 대표성을 가진 사람들이 오늘 회의에 보이지 않는다. 한교연에서는 우리가 들러리냐는 불만까지 하고 있는데도 결정이 됐다고 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질의했다.

이 총회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현 총회장과 증경총회장이 다 참석하는 오늘과 같은 교단장회의 구조로는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예장 통합피어선 김희신 총회장은 “한교연과 한기총, 교단장회의가 애초에 합의됐던 9인위원회가 16일 갑자기 10인 위원회가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기총 대표회장이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총회장은 “한교연측에서 증경회장을 한 명 더 넣어달라고 해서 10명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가 다르다.

한교연이 공식 파송한 위원은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 예장한영 한영훈 증경총회장, 예장대신 김요셉 증경총회장, 기성 여성삼 총회장으로, 16일 추가된 위원은 이종승 현 총회장이었다. 반발하고 있는 한교연에서는 이같은 해명에 감정이 더 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교연과 한기총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긍정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추진과정에서 꼬인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 12월에는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