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의지·행동 포괄하는 기독교 인성교육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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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의지·행동 포괄하는 기독교 인성교육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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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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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원 박사 (고신대학교)

인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어느 때 보다 더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며, 기독교 교육 역시 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함은 분명하다. 인성교육에 대한 역사는 교육의 역사만큼 긴 것이었으며, 근년에는 주로 성품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다. 성경에 근거한 바른 인성교육의 근거를 찾기 위해 마태복음 5장 3~12절의 팔복에 관한 말씀,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의 성령의 열매에 관한 말씀, 베드로후서 1장 5~7절에서 ‘보배로운 믿음’에 대한 말씀을 토대로 기독교인성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독교인성교육은 단순히 윤리화된 인성교육이어서는 안 된다. 기독교 인성교육의 근저에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팔복은 심령이 가난한 자와 애통하는 자에게 주어진 축복이며, 신적 성품은 믿음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성령의 열매는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는 사람에게 맺게 해 주시는 열매이다. 기독교 인성교육은 철저히 삼위일체 하나님께 의존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둘째, 덕목의 세분화도 고려할 사항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합성을 추구하는 일이다. 성령의 열매는 단수로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성령의 열매로 나타난 개별적인 덕목들이 서로 분리된 실체가 아니라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신적 성품의 목록은 어떤 논리성에 근거한 필연적인 순서를 보이기보다는 연속적 혹은 순환적 보완을 보이는 목록이며, 믿음으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완성되는 내적 통합성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어떤 덕목들을 독립적으로 구분하여 가르치려는 파편화된 인성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역행적이며 모순적인 인성교육의 측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심령의 가난, 애통함, 박해 등이다. 또한 절제는 성경에서 보편적으로 강조되는 요소이기도하다. 특히 애통의 교육, 세상이 행사하는 모든 불의에 대항하는 교육은 기독교 인성교육이 새롭게 발굴해 내야할 주제이다.


넷째, 세상을 역행하는 기독교적 인성교육에 대한 보다 전략적인 검토가 요청된다. 세상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은 학생, 교사, 부모,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도 힘든 일이다. 기독교 인성교육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무장된 부모들이, 세속적인 가치관에 물든 교회가 어떻게 다음 세대의 인성을, 아니 기독교적 인성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단순히 교사가 학생에게 영향력을 주는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섯째, 인성교육이 덕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존 스콧(John Stott)이 성령의 열매에서 제시한 하나님 지향, 타인 지향, 자기 지향의 틀은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틀은 대 축복이나 신의 성품을 설명하는데도 원용된 바 있다. 여섯째, 성경은 결코 인간의 윤리적 수동성을 조장하는 일이 없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 25절에서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라고 하였다. 올바른 인성교육이란 외부에서의 개입이나 강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보다 신뢰에 기초한 내면적 변화의 촉구가 필요한 것이다. 일곱째, 기독교 인성교육은 덕목을 지나치게 분류하는 것과 함께 덕목을 개념화하거나 명제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일반 교육의 현장에서도 인성이 윤리과목으로 독립적으로 가르쳐질 수 없다고 보고, 모든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교과목의 내용을 토대로 인성교육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찬가지다. 독립된 기독교인성교육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기독교적 덕목들이 함양되도록 해야 한다. 인지적인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서, 의지, 행동이 망라되는 그런 포괄적인 삶의 세팅에서만이 바른 인성교육, 기독교인성교육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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