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빈약, 안전사회 위해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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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빈약, 안전사회 위해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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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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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판교 테크노벨리 야외공연장에서 벌어진 환풍구 덮개 붕괴사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다시 확인시켜준 안타까운 사건이다. 지난 2월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를 시작으로 4월 세월호 참사, 5월 경기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등 올해에는 대형 안전사고들이 끊임없이 터졌다.

이번 사고는 많은 관람객이 가수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가 발생했다니 더욱 황당하다. 이들이 떨어진 곳은 지하 4층 깊이라 중증 외상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주최측도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전요원을 배치해 환풍구 덮개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거나 안전 펜스를 치는 식으로 관람객이 환풍구 덮개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어야 했다.

이번 참사에서 몇 가지 허점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건축법 관련 어떤 규정에도 환풍기 덮개의 강도, 두께, 내구성, 재질에 관한 조항이 없다는 점이다. 도시의 지하철과 지하주차장에 수많은 환풍구가 있고 그 위를 통행인이 걸어다니며 짐을 실은 오토바이도 지나간다. 그렇다면 환풍구를 무거운 하중에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거나 사람이 올라갈 수 없도록 설치케 하는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당일 행사 때 진행요원이 38명 있었지만 경찰 확인 결과 자기 역할을 ‘안전담당’으로 인식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셋째, 주최측이 사전에 소방서에 안전협조공문을 보냈지만 소방서는 야외광장은 안전점검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넷째, 환풍구 덮개로 올라간 사람들부터 안전에 무감각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을 접하며 교회들은 생명존중과 안전의식이 크게 결여된 현실을 개탄하면서 하루속히 안전사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각종 사고의 재발방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회도 자체 주요시설과 주변 환경에 대한 안전점검과 함께 교인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 모두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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